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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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배구人] 문성민 "요한이형, 항상 좋은 자극 줘"

기사입력 2012.10.04 13:03 / 기사수정 2012.10.17 01: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요한이 형과 대학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실력이 는 것 같아요. 이번 수원컵에서 요한이 형의 몸이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더욱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속팀은 물론 한국남자배구가 가장 중요한 기로에 있을 때 문성민(27, 현대캐피탈)은 비상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이 문성민의 날개를 꺾으면서 소속팀은 우승을 하지 못했고 남자대표팀은 런던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지만 문성민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1~2012 시즌을 마친 그는 다친 왼쪽 발목 때문에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이 부위 수술을 받았지만 뼛조각이 떨어져나가면서 발목에 칼을 댔다. 떨어진 뼈가 고정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사도 맞아야 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을 계속 달고 살았는데 수술과 재활을 거듭하면서 자기관리가 더욱 철저해졌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됐죠."

경기대시절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그는 대학 경기는 물론 국제대회까지 많은 경기를 치렀다. 한동안 큰 부상이 없었던 그는 한국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떨쳤다. 결국 독일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난 2010년에는 국내 리그에 들어왔다.

"혈기 왕성할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 20대 후반이라 그런지 부상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는 좀 아파도 제 성격상 꼭 경기에 뛰어야했습니다. 지난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1라운드를 못 뛰었는데 이번 시즌은 1라운드부터 출전하고 싶어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다시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2010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토록 갈망했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그해 열린 KOVO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 정상 등극은 실패하고 말았다. 늘 부상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육체적인 고통이 컸다. 여기에 정신적인 아쉬움도 털어내지 못했다.

"얼마 전 우리 팀은 강원도로 힐링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인 수양을 하기 위해 갔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모든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는데 마음의 평안을 찾았어요. 또한 그동안 얘기하지 못했던 점도 서로 털어놓게 됐죠. 저는 남들을 위한 배려 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문성민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자기 자신의 안을 들어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마음은 늘 코트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대표팀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워요.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서로 경쟁하는 삼파전 양상이었는데 지금은 이란과 호주도 가세해 더욱 평준화가 이루어졌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봅니다."



코트의 승부사 올 시즌 부활을 노린다


부상으로 인해 생긴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 것은 '프라모델 만들기'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건담 조립'에 푹 빠진 그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작년 수술을 하고 난 뒤 집에 있을 때 심심해서 건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만들 때는 힘든 것도 있지만 완성품을 보고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DSLR을 구입해 사진 찍는 재미도 새롭게 느끼고 있죠."

1년 반 사귄 여자 친구도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출생인 '경상도 사나이' 문성민은 특별한 이벤트는 만들어주지 못하지만 늘 마음만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점(무뚝뚝한 점)을 많이 고치려고 했는데 쉽게 되지 않더군요. 저는 제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런 것 같아요.(웃음) 잘 표현은 못하지만 늘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발목을 다치긴 했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점인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을 더욱 보완해 이번 시즌은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리그가 점점 평준화가 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될 것 같아요. 팀들의 전력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더욱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문성민은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을 털어내고 비상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사진 = 문성민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현대캐피탈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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