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05년 6월 24일. KIA 타이거즈 김진우가 마지막 완봉승을 따낸 날이다. 이후 다시 한번 완봉승을 거두기까지는 무려 2656일이 걸렸다.
김진우는 1일 군산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0승(5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투혼의 119구. 2006년 이후 6년 만의 10승을 멋진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포수 김상훈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재미있는 점은 김진우가 이날 경기 전 마지막 완봉승을 거둔 상대도 다름아닌 롯데다. 2005년 6월 24일 당시 김진우는 사직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05시즌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2656일 뒤인 바로 1일, 이번에도 김진우의 완봉승 제물은 롯데였다. 이 또한 시즌 첫 완봉승. 이번 승리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6시즌 이후 6년 만의 시즌 10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과 4강 경쟁팀을 상대로 승리, 소속팀 KIA의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또한 이날 승리로 김진우는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2.92까지 끌어내렸다.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다. KIA가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김진우의 등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복귀해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김진우의 진가를 보여준다.
계속된 방황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지난날을 잊고 제2의 야구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는 김진우에게 이번 완봉승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6년 만에 1군에 복귀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2, 아무런 노력 없이 나오는 성적이 아니다. 김진우가 흘린 땀의 결실이다.
[사진=김진우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