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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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승' 신재웅이 보여준 '느린 직구의 미학'

기사입력 2012.09.29 19: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140km의 느린 직구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투구수도 절약하고 시즌 5승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LG 트윈스 좌완 신재웅은 '느린 직구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줬다.

신재웅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사구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팀의 9-3 승리를 견인한 신재웅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66에서 3.65로 0.01 끌어내렸다. 

신재웅은 2176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상대인 두산을 맞아 효과적인 투구를 이어나갔다. 특히 4회까지는 43구만을 던지며 2피안타 1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LG 타자들도 4회까지 9점을 폭발시키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비록 5회부터는 다소 힘이 떨어진 듯 5개의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는 깔끔했다. 신재웅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손시헌과 김현수를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가볍게 넘겼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3회가 위기였다. 신재웅은 3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 최재훈에게 사구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수빈의 번트에 2루 주자 이원석을 3루에서 아웃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이종욱의 1루수 직선타를 더블 아웃으로 연결시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1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윤석민과 양의지를 나란히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가 아쉬웠다. 신재웅은 5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이원석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최재훈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위기에서 정수빈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손시헌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침착하게 1루에 송구, 이닝을 마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윤석민을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양의지,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또 한번 위기에 몰렸지만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신재웅의 투구수는 76개, 조금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점수차가 7점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신재웅은 7회부터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6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7개, 볼 29개로 비율도 비교적 괜찮았다.

이날 신재웅은 최고 구속140km 직구(54개) 위주의 투구를 했다. 직구 구사 비율은 71%에 달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7개), 커브(4개)도 간간히 섞어 던졌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맞춰 잡는 투구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삼진은 1개도 잡아내지 못했지만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로 투구수까지 절약했다. 140km, '느린 직구의 미학'을 신재웅이 보여줬다.

[사진=신재웅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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