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세르비아대표팀 윙리시버 밀로스 테르지치가 만 25세의 어린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의 이른 은퇴 결정, 어떤 이유일까.
19일(이하 한국시각) 해외배구전문사이트인 발리우드(Volleywood)에 따르면 테르지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가장 큰 이유는 팀 동료와의 불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스포츠전문지인 SPORTSKE에 따르면 팀 동료들이 테르지치를 비하하면서 문제가 생겼고, 테르지치는 언론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고르 콜라코비치 감독은 테르지치는 물론 팀원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이를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테르지치가 대표팀을 떠나면서 사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테르지치는 "국가대표팀을 떠난다는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나는 개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나를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두가 편하기 위해 내가 떠난다"며 "나는 존경심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표팀 동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테르지치는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전 4세트,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절묘한 서브득점을 올리며 팀의 대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대표팀서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2010년에도 월드컵대회 동메달에 일조하는 등 나름대로 공헌해왔다. 하지만 이번 일로 2012 런던올림픽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2011년까지 자국 리그 스베스다 베오그라데에서 뛰던 테르지치는 지난해 프랑스 뚜르 FB에서 1년 간 활약했다. 당시 뚜르에는 국내 V리그 대한항공서 활약했던 요스레이더 칼라도 뛰고 있었다. 올해는 루마니아 토미스 콘스탄타에서 활약 중이다.
테르지치는 팀 동료들과의 불화로 선수들에게 평생의 꿈인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물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밀로스 테르지치 ⓒ FIVB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