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남자' 이동국, 끝내 제외된 이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알려진 대로 이동국(전북)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동국이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외됐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6일 있을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경기에 나설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많은 변화를 보인 가운데 이동국의 제외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은 없었다.

지난 2월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이동국은 대표팀의 대들보이자 최강희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며 대표팀까지 이어진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의 인연은 출범 초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승승장구했다.

최강희호 출범 후 7경기서 4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한 이동국이지만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의 부진이 이란전 제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이동국은 1골을 넣었지만 경기 내내 무거운 몸놀림으로 공격 흐름을 끊어먹으며 아쉬운 평가가 줄을 이었다.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의 플레이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동국을 제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이동국의 제외가 오로지 경기력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동국의 페이스가 떨어진 반면 박주영(셀타 비고)과 손흥민(함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득점을 터뜨리며 살아난 것도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 카드를 덮는데 한몫했다.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만이 해답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동국이 빠져도 언제든지 제 역할을 해줄 공격수들이 한국에는 많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애제자 이동국을 영원히 떠나보낼 생각은 아니다. 이동국에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최강희 감독은 "언론에서 이동국을 버렸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다르다. 이동국과 직접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감독의 뜻을 알 것이다"며 깨닫고 다시 재회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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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