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2경기 연속 호투.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김승회의 호투가 또 한번 빛났다. 선발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김승회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1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16일 LG전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2연승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37에서 4.17로 끌어내렸다.
올 시즌 한화전에 1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던 그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2회 1사 1, 3루, 5회 1사 2루 위기를 맞았음에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을 막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순간 급격하게 흔들리며 경기를 그르치던 이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6회부터 8회 1아웃까지는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완벽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김승회는 1회초 선두타자 오선진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장성호를 2루수 뜬공, 최진행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위기였다. 김승회는 2회초 1사 후 고동진에게 볼넷,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도루를 시도하던 이대수를 잡아낸 뒤 김경언마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승회는 4회 1사 후 최진행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 이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동진을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가 고비였다. 김승회는 5회초 1사 후 11구 승부 끝에 김경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준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재빠른 견제구로 2루 주자 김경언을 잡아내며 5회를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와 7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우익수 정수빈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도 한 몫 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선두타자 이대수를 뜬공 처리한 뒤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홍상삼과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승회와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승회는 이날 최고 구속 145km 직구(40개)에 커브(24개), 포크(14개), 슬라이더(11개)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2연승을 따낸 김승회, 이제는 당당한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사진=김승회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