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백기사'는 강했다.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잠시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 고지에 올랐다.
나이트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5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3패)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6연승을 내달린 나이트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2.27로 조금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 이날 리그 다승 공동 선두였던 미치 탈보트(삼성, 14승)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나이트는 이 부문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5일 LG전부터 패전 없이 5연승을 이어가던 나이트는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4회부터 완벽하게 살아난 그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와 3회 50개의 공을 던진 그는 4회부터 6회까지 28구만을 던지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초반은 불안했다. 나이트는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잘 잡아낸 뒤 이진영, 정의윤, 박용택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1사 2, 3루 위기에서 김용의를 짧은 좌익수 뜬공, 김태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회 1사 후 이진영을 볼넷 출루시킨 뒤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박용택, 김용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그는 계속되는 2사 1, 2루 위기서 김태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나이트는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나이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에는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이병규(배번 9번)를 4-6-3 병살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이대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나이트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7-2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8회부터 좌완 박성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나이트는 주무기인 최고 구속 144km 싱커(44개)에 147km 직구(22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0개) 등을 섞어 던졌다. 비록 삼진은 3개뿐이었지만 맞춰 잡는 투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LG 타자들은 온 힘을 다해 배트를 돌렸지만 4회부터 안타 1개만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속절없이 당했다.
그는 경기 후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고맙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힌 뒤 "오늘 경기로 단독 다승 1위에 등극하긴 했지만 기록보다는 평균자책점과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국내 무대 4시즌 만에 15승 고지를 밟은 나이트, 그는 무릎 부상 회복을 믿고 기다려준 구단에 완벽하게 보답하고 있다. 이제 그는 당당한 '리그 15승 투수'다.
[사진=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