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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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방승환 선수 인터뷰

기사입력 2005.07.02 07:36 / 기사수정 2005.07.02 07:36

남궁경상 기자
인천UTD의 방승환 선수를 지난 6월 25일 문학경기장 근처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날 서울과의 홈 경기가 있었지만 방승환 선수는 경고누적으로 결장을 하게 되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축구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하다
▲ 어릴 때 초등학교 4학년 땐가, 축구가 너무 하고싶어서 축구부에 찾아갔어요. 축구하고 싶다고 했더니 뛰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빨랐어요 그래서 시작은 MF로 뛰게 되었죠. 부모님도 특별히 반대하시지는 않으셨어요. 아버지도 축구공을 사주시며 축구 하라고 하셨거든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버지가 제가 경기하는걸 몰래 보고 가시는 편인데 가끔 ‘그렇게 할거면 그만둬라’라며 농담을 하시죠.(웃음)

- 첫 골이 생각보다 늦게 터진 것 같다
▲ 많이 늦었죠. 그 동안 맘 고생 많이 했어요. 첨에 컵 대회 초반엔 부담이 없었는데 몇 게임 뛰니깐 부담감이 들더라 고요. 컵 대회 땐 성적도 많이 안 좋았었고 중간에 몇 게임을 쉬게 되면서 부담감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래도 감독님이나 단장님이나 절 많이 믿어주셨어요. 그래서 출전기회도 계속 가졌고, 늦게나마 골이 터진 것 같습니다.
 
- 지난 수원 전에서의 "호이짜" 골 세레모니는 미리 준비해 놓은 것 인가?
▲ 미리 준비했던 건 아니 구요~ 서포터즈 친구 중에 세레머니 좀 해달라고 부탁 받은 적이 있어요. 작년에 골 넣고도 경황이 없어 세레머니를 해보지 못했는데  골 넣고 나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 구요. 그래서 하게 되었죠. 다음 번엔 하트 춤도 출 거에요. 근데 사실 작년엔 골 넣고 팔짝팔짝 뛰어다녔는데 지금은 좀 힘들던데요.


 
- 작년 컵 대회 때처럼 빡빡한 일정 속에 계속 출장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는가? (체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 게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몸은 힘든 데 체력이 는다고 생각해요. 한약도 많이 먹고요 밥이나 간식도 잘 챙겨먹는 편이에요. 보신탕 빼고요(제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정말 예뻐하거든요). 선수단 주치의 선생님도 한약을 해주셔서 잘 먹고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최근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떤 요인이 있는가?
▲ 자신감이 붙었어요. 게임도 많이 뛰니까 여유가 생겼죠. 주위에서 기대해주시는 만큼 자신감이 생기니까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작년보다 좋아졌죠. 생활자체도 많이 변화가 되었구요.. 사실 대학 2학년 생이 되어서야 프로 팀에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까지의 저는 그냥 축구선수였지만요. 지금은 정말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지금은 게임 뛸 때 작년보다 훨씬 편해요.
 
- 경기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다면?
▲ 팀 내 선수들 모두와 호흡이 잘 맞아요. 게임 전에 정수형(이정수선수)이랑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럼 서로 얘기하는 게 있어요. 제가 어떤 스타일을 편해 하는지 아니까 많이 배려해서 공도 주는 편이구요.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 같은 팀 내 셀미르와 라돈치치의 활약이 대단하다. 같은 포지션의 동료이기에 부담감은 없는지
…(셀미르 라돈치치의 합류로 자신의 플레이에 영향이 미친 점이 있을 것 같은데)
▲ 부담감 많았죠. 처음엔 정말 많이 있었는데 게임 뛰면서 부담감이 줄어든 편이에요. 일단 라돈치치나 셀미르는 같은 공격수 이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른 편이에요. 라돈치치는 수비가 전혀 안 되는 편이고 셀미르와는 경기 중에 대화하면서 뛰는 편이거든요. 제가 공격하면 셀미르가 수비를 하구요. 전 공격수이지만 그들이 안 하는 수비를 하고 있어요.. 물론 공격수니까 골은 넣어 야죠. 수비하기 싫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게 안되죠. 팀이 이겨야 하니까요. 골은 못 넣어도 제가 하는 역할이 있잖아요. 이기려면 제가 그런 부분들을 해야 해요. 한참 맘 고생 할 땐 게임 전날 잠을 못 잤어요. 새벽 3시4시까지 못자고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죠. 지금은 또 괜잖구요..
 
- 가장 까다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
▲ 딱히 누구라고 말씀 드리긴 어려운 것 같아요. 다른 팀 수비수 모두가 다 까다롭거든요.
 
- 프로 2년차가 되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작년엔 힘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몸싸움에서도 많이 밀렸었고요. 좀 전에 말씀 드린 것 처럼 작년 후반부터 올해 지금까지 정말 엄청나게 운동 하고 있어요. 일단 체력이 좋아지니까 볼 차는데 여유가 생기더라 구요. 제가 차는 공이 좀 착한 습성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 최근의 훈련 중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 물론 골을 넣을 수 있는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죠. 골대에서의 슈팅이나 클리어 등등을 포지션 별로 따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훈련하는 게 참 재미있고 좋더라구요.
 
- 팀이 작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는가
▲ 멤버도 많이 바뀌었구요. 조직력이 좋아졌습니다. 올핸 선수들 호흡도 잘 맞고 맘도 잘 맞아요. 전 우리 팀 선수들간의 신뢰만 안 깨지면 다른 팀에 절대 안 질 것 같아요. 

 
- 축구를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매 경기가 기억 나요. 전 제가 제일 처음에 뛰었던 작년 첫 데뷔 전 빼고는 다 기억하는 편이에요. 제가 처음 뛰던 그 날엔 30분 정도 뛰었는데 나오고 나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에요. 말 그대로 하나도요….
 
- 경기시작 전 입장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 오늘도 기본만 하자. 많이 뛰자!!
 
- 자신의 플레이에 장단점은 무엇인가?
▲ 단점은, 음... 공간이나 영역에 따라 뛰는 스타일이 달라요. 쉽게 말하면 제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그러니까 각 위치마다 다르게 뛰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게 좀 부족한 것 같고요. 또 포워드인데 골 결정력이 부족한 편이구요. 장점은.. 뛰는 양이 많은 편이에요 공격자이지만 수비가담 능력이 많고요. 또 사이드에서 공을 잘 차는 것 같아요. 드리블도 좋은 편이 구요.
 
- 용병들과의 호흡은 어떠한가?
▲ 평소에 라돈치치나 아기치 마니치 모두 편한 동료들이죠. 운동장에서는 서로 욕심이 많은 스타일 이라서 얘기를 많이 나눠요. 지금은 팀 분위기가 좋고 대화도 많이 나누다 보니까 서로 마음도 잘 맞는 것 같아요. 너무 편하구요.
 
- 인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웃긴 선수요. 농담이구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 그런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어요. 우리 팬들한테 하고싶은 말은 I love you, so much ♡.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다음에 홈 경기에서 골 넣으면 다 같이 핸드폰을 들어주세요. 홈에서 골 넣으면 제가 전화거는 모양으로 세레모니 할께요. 모두 해주셔야 해요. 괜잖겠어요?

- 주장인 임중용 선수와 너무 친해보이는데
▲ 중용이 형이랑 저랑은 거의 사랑하는 사이죠. 으하하하. 여자였으면 결혼했을 텐데. 농담이예요. 그냥 선배와 형으로서 멋져요. 편하고. 올 초에 터키로 전지훈련을 갔었을 때 제가 이틀인가 다른 곳에 가 있었거든요. 저랑 방을 쓰다가 상헌이(이상헌 선수)형이랑 방을 쓰게 되었는데 이틀 후에 제가 돌아와 보니까 중용이 형이 잠을 못 잔 거에요. 뒤척뒤척하다가 잠도 못자고. 제가 없으면 잠을 못자나 봐요 ㅋㅋ 중용아! 사랑한다!



- 축구선수로서의 꿈이나 각오는?
▲ 열심히 해서 A매치 한번 뛰어보는데 꿈이죠. 더 나아가 좋은 리그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전기리그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감독님이나 선수들의 목표죠. 만일 나가게 된다면 별 하나 달 수 있지 않을까요?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 미래를 내다보며 최선을 다하는 방승환 선수, 축구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오히려 마음 껏 즐기는 방승환 선수, 신세대다운 자유함이 넘치는 방승환 선수의 모습이 우울한 장마철에 밝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부디 미래에 방승환 선수의 꿈이 방울방울 열매로 맺히기를 기도하며 방승환 선수와 인사를 나누었다.

▶ 이 인터뷰는 인천UTD 기자단에서 공동으로(이주은, 남궁경상) 진행했습니다. 사진은 무단으로 사용하실 수 없으며 허락을 받은 후에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남궁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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