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이 2년 만에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한준은 15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유한준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0년 6월 19일 문학 SK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 유창식의 5구 133km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몸쪽 높은 코스에 형성된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유한준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송창식의 4구 140km 직구를 같은 코스로 잡아당겨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2-1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2점차로 벌리는 의미 있는 홈런. 쐐기포였다.
유한준은 경기 후 "타격감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노림수는 아니었는데 공이 와서 배트에 맞아준 것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유한준은 전날인 14일 경기에서 첫 타석 적시타를 터뜨린 이후 오른쪽 팔꿈치 컨디션 이상으로 문우람과 교체된 바 있다. 수술받은 부위이기에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홈런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유한준은 "팔꿈치도 아프니 힘을 빼고 치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았다"며 "두 번 모두 배트에 맞자마자 홈런임을 예감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유한준은 "지금까지 한 게 없다. 남은 시즌 더 열심히 쳐서 마무리 잘 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도중 심재학 타격코치가 "올 해 인터뷰 처음 아니냐"고 웃으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유한준이 이날을 계기로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사진=유한준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