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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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⅔이닝 5실점 패전' 김혁민, '이닝이터 본능'에 위안

기사입력 2012.09.07 21:28 / 기사수정 2012.09.07 21: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선발 투수의 5실점. 분명 '잘 던졌다'고 평가하기엔 애매한 수치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날 '보문산 전투기' 김혁민(한화 이글스)의 투구는 '호투'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만 초반 대량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것이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김혁민은 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5실점, 팀의 2-5 패배를 막지 못해 시즌 9패(7승)째를 당했다.

몸이 늦게 풀렸다. 2회까지 투구 내용과 3회 이후의 투구 내용이 확연히 달랐다. 김혁민은 2회까지 홈런 포함 5안타 4실점으로 불안했다. 하지만 3회부터 8회 2아웃까지는 2안타 1볼넷 1실점한 것이 전부다. 그만큼 초반 대량 실점이 경기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김혁민은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김주찬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곧이어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 때 김주찬이 홈을 밟아 2점째를 내줬다. 홍성흔에게도 중견수 키를 넘는 안타를 내줬지만 2루까지 달리던 그가 태그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고 박종윤을 중견수 뜬공 처리,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조성환을 좌익수 뜬공,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하지만 하위타선에 포진한 용덕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정훈에게 던진 초구가 실투로 연결, 가운데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4실점 째.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김혁민은 3회부터 6회 1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서 1루수 김태균의 실책으로 손아섭을 출루시킨 데 이어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종윤을 우익수 뜬공, 조성환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8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김주찬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효과적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주찬의 발이 빨랐다. 손아섭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도루와 폭투로 2사 3루 위기에 몰린 뒤 홍성흔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결국 여기서 마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일영이 박종윤을 범타 처리해 김혁민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한화 타선은 8안타 5볼넷을 기록했지만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김혁민을 지원사격하지 못했다. 초반 대량실점이 패배의 빌미가 됐기에 누군가를 탓할수도 없었다. 김혁민에게는 초반 4실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혁민은 8회 2아웃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이닝이터'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19경기에서 10번째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것이다. 한화는 전날(6일) 류현진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투수가 8이닝을 책임져줬다. 계투진에 휴식을 가져왔다는 점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카드가 검증됐다는 점에서 한화에겐 큰 수확이다.
 
[사진=김혁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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