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릉, 조용운 기자] 수원 블루윙즈가 강릉에서 반격의 날개를 폈다.
정규리그 30라운드를 3위로 마치고 그룹A(1위~8위 상위리그) 스플릿라운드를 앞둔 수원은 지난 3일부터 강릉서 5박6일 일정의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수원의 스플릿라운드 목표는 단 하나 역전우승이다. 선두 FC서울에 승점이 11점 뒤져있는 수원으로선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그래서 수원에 강릉 전지훈련은 더욱 중요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려오던 수원이지만 7월 접어들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더위에 3일 간격으로 치르는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은 힘들어했고 무승이 이어지며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살아나야 하는 수원이 강릉에서 분위기에 신경을 더 쓰는 이유다.
역전우승을 위해 코칭 스태프가 꺼내 든 카드는 유쾌함이었다. 수원의 훈련장은 무거운 공기가 아닌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가벼운 몸풀기부터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게임, 마무리 슈팅 훈련 등 훈련 시작부터 끝까지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분위기가 살아나자 수원 특유의 자신감도 같이 상승했다. 묵묵히 훈련을 지켜본 후 취재진을 만난 윤성효 감독은 "올해 먹을 욕은 다 먹었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낸 모습이었고 "어느 팀이나 싸워서 넘을 수 있는 산이다"며 승리 자신감에 들떠있었다.
선수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자지라 이적을 추진하다 다시 수원에 돌아온 이용래는 "후반기에 팀에 집중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순위가 뒤처져 있지 않아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낙관론을 폈다.
조동건도 "빨리 뛰고 싶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남은 14경기 모두 뛸 수 있다"며 출전을 학수고대했다. 의욕이 남다른 조동건에 수원 관계자는 14골을 기대한다며 맞장구쳤다.
웃고 떠들며 훈련을 즐기면서도 다가올 스플릿라운드의 매 경기는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을 품고 있는 수원의 강릉 훈련장은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 (C) 수원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