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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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 괴력투' 바티스타, 승리 실패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12.09.05 22: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탈삼진 본능'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5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이날 바티스타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 3분의 2가 삼진이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이날 바티스타는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54개)에 145km 고속 슬라이더(18개), 커브(33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1회에는 빠른 공의 제구가 흔들리며 3연속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1회는 마치 '만화 야구'와도 같았다. 바티스타는 1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손시헌-김현수-윤석민에게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후속타자 오재일과 양의지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결자해지'였다. 

위기를 넘긴 바티스타는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수비에 가담할 필요가 없었던 야수들은 바티스타의 투구만 지켜보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현수-윤석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오재일-양의지를 뜬공 처리한 뒤 이원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5회가 아쉬웠다. 바티스타는 5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준 뒤 도루와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최주환의 투수 땅볼 때 이종욱이 홈인,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손시헌에게 볼넷에 이은 도루를 내줘 위기가 계속됐지만 김현수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바티스타는 5회까지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윤석민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의지마저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한화 타선이 6회말 3득점, 바티스타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홀가분하게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바티스타는 7회부터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7회 박정진이 1실점, 8회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이 윤석민에게 홈런을 맞고 2실점, 동점이 되는 바람에 바티스타의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포항 삼성전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바티스타는 당시 2회 투구 도중 삼성 이지영의 강습 타구에 손가락을 맞고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후유증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일찍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팀도 9회말 김태균의 끝내기안타로 6-5 역전승,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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