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을 요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포르투갈에 도착했지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그라나다와의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2골을 넣고도 호날두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이 동반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그저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만 했다.
경기 후 호날두는 "슬프다"라는 인터뷰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쁘지 않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직업적인 문제이고 구단 관계자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호날두의 말 한마디에 스페인의 모든 언론은 집중했고 불화설을 시작으로 연봉설과 대표팀 차출설 등 다양한 이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페인 일간지 '카데나세르'가 밝힌 불화설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를 놓고 팀 내서 호날두와 이케르 카시야스간의 파벌 싸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베컴법 폐지로 인해 감해진 호날두의 실수령 연봉을 이유로 들었다. 스페인은 외국인 선수에 한해 소득세를 낮춰주는 베컴법을 최근에 폐지했다.
이 때문에 호날두는 기존보다 20%가량 더 세금을 내야 함에 따라 구단에 연봉 재협상을 요구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거절해 호날두와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설명이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가 이미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만나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혀 연봉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호날두는 4일 A매치를 앞둔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라나다와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친 탓에 회복 훈련에 들어간 호날두는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기자들의 질문에 "더 할 말이 없다"는 답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도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호날두가 슬프다는 발언을 한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프로의 문제고 내가 밝힐 것이 아니다"고 확실한 대답을 회피했다.
[사진 = 호날두 (C) 마르카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