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체력이 문제인가. 한화 이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올 시즌 최소이닝인 3이닝 만에 마운드서 내려갔다.
박찬호는 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2홈런) 1탈삼진 2볼넷 7실점의 부진투로 시즌 6승에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5에서 5.07로 5점대까지 올라갔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이날도 2개의 홈런을 맞았다는 점과 이닝 당 2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지난 등판에서도 이닝 당 20.8개(5이닝 104구)의 공을 던지며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최근 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난 17경기에서 3개의 홈런만을 내줬던 것에 비춰봤을 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체력과 함께 구위까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회부터 흔들렸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2구 만에 땅볼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경기 연속 피홈런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찬호는 후속타자 김원섭에게 우중간 3루타, 나지완에게 좌전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나지완의 도루에 이어 안치홍에게는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1, 3루, 여기서 조영훈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기남에게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3점째를 내준 박찬호는 김상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이용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김선빈을 3루수 땅볼, 김원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실투로 연결,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피홈런. 이후 안치홍을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지만 이후 세 타자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준호와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에게 연속 4안타를 맞고 6점째를 내줬다. KIA 타자들은 박찬호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찬호로서도 구위가 떨어지자 도리가 없었다. 결국 박찬호는 주자 2명을 남겨놓은 채 마운드서 내려와야 했다. 이어 등판한 정대훈과 송신영이 승계주자 1명을 불러들이면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총 7점이 됐다.
또한 박찬호는 최근 5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선발로 뛴 1997시즌에는 볼넷의 반대급부로 피홈런이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박찬호는 1973년 생, 한국 나이로 40세다.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유지했지만 100%의 컨디션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일 수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내준 부분도 이에 따른 구위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