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1위 FC서울과 3위 수원 블루윙즈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그러나 수원 윤성효 감독은 역전 우승을 자신한다. 바로 비장의 카드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며 포스트시즌 대신 승점 누적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30라운드까지의 순위로 그룹A(1~8위 상위리그)와 그룹B(9~16위 하위리그)로 나뉜 가운데 이제 그룹A는 우승을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유리한 입장은 정규리그를 1위로 끝낸 서울이다. 서울은 승점 64로 선두 질주를 이어가며 남은 14경기서 쉽사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기세다. 그런데 윤성효 감독은 오히려 스플릿라운드를 기다리며 반기고 있다.
윤성효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를 끝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하위팀을 상대하는 것보다 강팀들만 있는 그룹A가 오히려 편하다"는 강력한 발언을 했다.
이어 30라운드를 끝낸 후에는 자신감이 더 커져 보였다. 성남 일화와 경기를 끝낸 후 윤성효 감독은 "이제부터 매 경기 결승이다. 한경기 한경기 잘 준비하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선두를 못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플릿 이후가 진짜 승부다"라고 한 만큼 윤성효 감독은 이미 계획을 다 머리에 그려 놓았다. 3주의 휴식기 동안 훈련할 곳도 이미 강릉으로 낙점한 수원은 보완해야 할 부분도 벌써 정했다.
윤성효 감독이 말한 수원의 약점은 바로 미드필더. 윤성효 감독은 "미드필더의 조율 부분이 약하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이날 윤성효 감독은 박현범과 오장은 등을 쉬게 했고 조지훈과 박태웅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경각심을 일깨운 윤성효 감독은 스플릿라운드서 사용할 새 카드도 매만지고 있다. 그는 "10월 3일에 김두현(경찰청)이 팀에 복귀한다. 김두현이 조율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보탬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김두현은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서 뛰면서도 국가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유 중이다. 11점 차이를 뒤집길 바라는 수원이 학수고대하는 비장의 카드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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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