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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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당 20.8구' 박찬호, 투구수 조절 실패 아쉬웠다

기사입력 2012.08.26 18:31 / 기사수정 2012.08.26 18:3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탓에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5번째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박찬호는 26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상훈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0km대 중반을 찍었다.

하지만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박찬호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4경기 연속 승리 실패다. 2회(30개)와 4회(34개) 박찬호의 투구수는 64개. 그것도 2아웃을 잘 잡아놓고 42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42에서 4.63으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음에도 투구수는 31개로 다소 많았다. 그만큼 KIA 타자들이 공을 많이 보면서 박찬호를 흔들었다고 볼 수 있다. 3구 이내에 범타로 물러난 타자는 김선빈(1회, 2구)과 이준호(2회, 초구) 뿐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박찬호는 2회초 2사 후 하위 타선인 조영훈과 박기남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상훈에게 던진 5구가 실투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을 맞고 실점하고 말았다. 4경기 연속 피홈런. 이후 이준호에게도 큰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최진행이 잘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2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다시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18개의 공을 던진 탓에 투구수가 61개까지 불어났다.  4회에도 투구수는 줄지 않았다. 박찬호는 4회초 2사 후 조영훈에게 볼넷, 박기남에게 인정 2루타, 김상훈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준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지만 투구수는 무려 95개에 달했다. 4회까지 이닝 당 평균 23.75개의 공을 던진 것.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원섭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 104개가 되자 구위도 떨어졌다. 결국 박찬호는 승계주자 2명을 남겨놓은 채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송창식은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치며 나지완을 짧은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고 안치홍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주자 2명이 홈인,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4⅓이닝 동안 104구, 이닝 당 평균 20.8구다. 투구수 조절 실패는 6승 좌절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도 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104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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