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빨리 같은 위치로 만날 줄은 그 둘도 몰랐을 것이다. 악연의 연속인 두 남자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수장으로 양보할 수 없는 첫 대결이 임박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4일 오전 5시 3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2012-13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1차전을 치른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새 시즌 전 맞붙는 경기로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슈퍼컵에서 만나게 됐다.
그러나 이전과 다르다.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엘 클라시코 더비는 새로운 막이 펼쳐진다. 과르디올라와 주제 무리뉴의 기나긴 싸움이 끝나고 티토 빌라노바와 무리뉴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엘 클라시코에 맞게 두 감독은 시작부터 악연으로 얽혔다. 1년 전 슈퍼컵에서 만나 치열하게 싸운 두 팀은 후반 종료 직전 몸싸움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무리뉴가 당시 바르셀로나의 코치였던 빌라노바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빌라노바도 곧장 무리뉴의 뒤통수를 때리며 악연이 시작됐다.
애초 스페인축구협회는 두 사람에 슈퍼컵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지난 7월 징계를 철회하며 두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격돌하게 됐다.
새 시즌 출발은 상반된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5-1로 크게 이기면서 출발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삐끗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경기서 페페가 다쳐 슈퍼컵 결장이 확정됐다.
두 팀은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맞아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소시에다드전부터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 썼고 결장했던 알렉시스 산체스도 출전이 유력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페페의 자리를 라울 알비올로 메우고 개막전서 쉬었던 사미 케디라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단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 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자로서 두 선수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무리뉴와 빌라노바 (C)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