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문로, 조용운 기자] 올림픽 동메달이 손에 잡히기 직전 이어 설까 완벽해 보였던 홍명보 감독도 3-4위전서 웃지 못할 실수를 범했다고 고백했다.
홍명보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림픽 동안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던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여정 중 가장 실수한 부분으로 '4분 전역'의 주인공 김기희(대구)와 일화를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이 실수했다고 뽑은 대목은 바로 3-4위전서 김기희 투입 과정이었다.
경기 전까지 유일하게 출전 기록이 없었던 김기희의 출전 여부는 한일전 승리 못지않게 국민이 관심을 둔 대목이었다. 단체 종목의 병역 특례에 따라 경기에 1분이라도 출전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김기희가 종료 직전까지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순간에서 홍명보 감독은 김기희 투입을 결정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김기희를 투입하기로 한 홍명보 감독은 김기희를 불러 들어가서 해야 할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정작 김기희에 그가 뛸 포지션을 말해주지 않았다. 김기희의 원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지만 구자철과 교체 투입됐기에 자기가 어디에 서야 하는지 몰랐고 홍명보 감독도 당황한 김기희를 보고도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실수에도 김기희는 투입 이후 4분 동안 상대의 공세를 막는데 일조하며 일본을 2-0으로 꺾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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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