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 투혼' 김혁민, 8이닝 2실점 완벽투에도 '패전'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8이닝 2실점 호투에도, 110구 투혼에도 승리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김혁민이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혁민은 1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8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 침묵 탓에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76에서 3.67로 낮춘 데 만족해야 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준 김혁민은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회와 7회에만 6개의 안타를 내주며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LG 선발 김광삼에게 단 1득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럼에도 김혁민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회는 아쉬웠다. 김혁민은 1회초 오지환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다. 이후 박용택을 뜬공 처리했지만 이병규(배번 9번) 타석 때 오지환의 도루와 송구 실책이 겹쳐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병규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정성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1회 실점이 약이 됐던 것일까. 김혁민은 2회부터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혁민은 5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까지 투구수도 62개로 완벽했다.

하지만 6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김혁민은 6회초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오지환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용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이후에도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병규와 이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연속 3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이병규-정성훈-이진영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팀 타선은 끝까지 침묵했다. 8회말 1사 1, 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한화는 9회 3실점하며 0-5로 패했고, 8이닝 2실점의 완벽투를 펼친 김혁민에게 돌아온 것은 승리가 아닌 패전이었다.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완벽하게 막아내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전날(17일) 선발로 나선 '괴물 투수' 류현진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악순환은 이틀 내내 이어졌다. '최하위' 한화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진=김혁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