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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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오른발' 김형범, 이것이 '키커의 품격'

기사입력 2012.08.15 21: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형범의 킥은 날카롭고 정확했다. 이번 시즌 대전에서 선보였던 그의 발 끝은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김형범이 4년만에 복귀한 A매치 무대에서 '키커의 품격'을 뽐냈다.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 22번을 달고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전반 1분만에 과감한 힐패스로 공격에 가담한 신광훈에게 크로스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3분에 시도한 논스톱 크로스를 비롯해 11분 두 차례에 걸쳐 올린 크로스들은 김신욱과 이동국 등 공격진들의 위치에 정확히 배달됐다.

결국 김형범의 오른발이 사고를 쳤다. 전반 16분 오른쪽에서 정확한 프리킥을 연결해 이근호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42분에도 절묘한 프리킥을 선보였다. 김형범의 발을 떠난 공은 거짓말처럼 그라운드에 한번 바운드되더니 곽태휘의 머리를 정확히 향했다.

전반내내 녹슬지 않은 킥력을 과시한 김형범은 후반전을 앞두고 교체아웃됐다. 이승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김형범의 지난날은 우여곡절 많았던 드라마였다. 오랜 부상이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08년 당한 부상으로 지독한 재활을 이겨내고 2009년 7월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또다시 쓰러지며 서서히 김형범의 이름을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하지만 기회는 기적같이 찾아왔다. 대전의 유상철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전북에서 대전으로 임대이적했다.

이번 시즌 김형범은 부활했다. 케빈 오리스와 함께 대전의 후반기 대약진을 이끌었다. 올시즌 20경기에 나서 4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K리그 무대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팀 발탁까지 이어졌다. K리거들도 구성된 최강희호의 부름을 받았다.

그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형범은 '프리 키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안양에 모인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형범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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