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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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연인들' 출생의 비밀, 아슬아슬하다

기사입력 2012.08.13 18:38 / 기사수정 2012.08.13 19:0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방송 2회 만에 '출생의 비밀' 카드를 등장시키면서 특색 없는 진부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부산을 배경으로 '시원한 여름 드라마'를 표방한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올 로케이션이라는 특징과 함께 영화를 통해 입지를 다진 후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조여정,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강우 등 방영 전부터 많은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이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시청률에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해운대 연인들'은 전작 '빅'보다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에서는 11.5%(TNmS, 전국기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시작을 보였다.

예상보다 '일찍' 등장한 '출생의 비밀'

하지만 지난 7일 방송된 2회에서는 주인공 이태성(김강우 분)의 '출생의 비밀' 스토리가 밝혀지며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를 반감시켰다.

해운대호텔 양만호 사장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은 부인 육탐희(김혜은 분)와 심말년(김영옥 분)은 병원을 찾았고, 건강상태가 많이 악화된 양사장은 이들에게 "아들 태성이를 죽기 전에 딱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 꼭 찾아야겠다"며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는 이태성의 친아버지가 조폭 출신 양사장이 아닌가 하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이태성은 실제로 이세조(최상훈 분)의 친아들이 아니라 다섯 살 때 입양된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생의 비밀' 코드가 극 초반부터 시작되자 시청자들은 "방송 2회 만에 출생의 비밀이라니, 또 뻔한 스토리로 가는 것 아닌가", "여름 드라마를 표현한다더니 결국 다른 드라마처럼 되는 건가"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왜 '출생의 비밀' 인가?

'출생의 비밀' 코드는 드라마의 극적 장치 역할을 해 주면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뻔하고 진부한 것을 알지만 그만큼 일정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 해 주기에 방송사들은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것은 물론 '출생의 비밀' 코드에 목맬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잘 먹히는'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갖추지 않은 채 무조건 '출생의 비밀'만을 찾았을 때는 드라마의 실패를 가져오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가 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방송됐던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김승우, 박유천, 이다해, 강혜정 등 호화 출연진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지만 '출생의 비밀' 코드를 가지고서도 개연성 없는 전개와 납치, 혼수상태 등 자극적인 소재로 '빛 좋은 개살구' 드라마의 오명을 쓰게 됐다.

'해운대 연인들'의 전작인 '빅' 역시 공유의 출생의 비밀 코드를 더하면서 극 후반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시청률 11%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밋밋하게 종영했다.

반대로 지난 2월 방송됐던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은 방송 전 '출생의 비밀' 코드가 등장한다는 사실에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궁중요리기관 '아리랑'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냄은 물론, 음식을 주제로 한 만큼 보는 재미를 더하면서 호평 속에 종영한 바 있다.

'해운대 연인들' 출생의 비밀 코드로 어떤 평가 얻을까

보통 '출생의 비밀'이 극 중반이나 후반에 서서히 드러나며 마무리 되는 것과 달리, '해운대 연인들'은 극 초반의 여러 설정에 이를 포함시켰다.

그렇기에 방영 전부터 시원한 여름 드라마를 표방한 '해운대 연인들'의 '출생의 비밀' 코드에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이 '출생의 비밀' 코드로 '해운대 연인들'이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얻으면서 진부한 소재를 신선하게 다뤄낸 청량한 드라마로 기억될지, 시청자들의 걱정처럼 그저 그런 드라마로 남을지 '해운대 연인들'이 뻔한 스토리로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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