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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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숨은 주역 세이고 코치 "한국 위해 최선 다할 뿐"

기사입력 2012.08.12 18: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를 위해 전력으로 도왔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에는 외국인이 한 명 있다. 바로 이케다 세이고 체력 코치가 그 주인공. 일본인이지만 홍명보호의 그 누구보다도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기뻐한 이도 바로 세이고 코치다.

지난 2009년 홍명보호에 합류한 세이고 코치는 일본의 넓은 인맥을 활용해 체력 코치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홍명보호의 경기를 앞두고 모두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세이고 코치의 힘이 컸다. 병역 문제로 시끄럽던 박주영(아스널)이 최종 합류하기 전에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운 이도 바로 세이고 코치다.

이러한 세이고 코치가 런던올림픽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바로 한국과 그의 조국 일본이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서 만나게 된 것. 한국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혈안이 됐지만 일본도 44년 만에 찾아온 메달 획득 기회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세이고 코치는 공과 사를 구분했고 한국의 동메달을 위해 일본 전력 분석에 최선을 다했다. 일본의 패배보다 한국이 동메달을 따냈다는 것이 그에겐 기쁨이었다.

홍명보호와 함께 귀국해 해단식에 참석한 세이고 코치도 올림픽 본선서 만난 한일의 얄궂은 운명에 고개를 저었다. 특히 세이고 코치는 일본 대표팀의 감독인 다케시 세키즈카와 와세다대학교 선후배 사이여서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세이고 코치는 단호했다. 그는 "세키즈카 감독과 3-4위전에 대한 이야기는 안했다. 우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선 이야기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이고 코치는 "마지막에 한일전이 된 것을 걱정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한국축구협회와 계약했으니 홍명보 감독을 전력으로 도와주는 것이 내 임무였고 한일 관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고 본분을 밝혔다.

한편, 인터뷰 도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세이고 코치에 일본말로 고맙다고 전하자 그는 "구자철도 그렇고 다 귀여운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메달을 걸 수 있게 돼 만족한다"며 코치로서 웃어보였다.

[사진 = 세이고 코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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