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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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대참사 1년, '카디프 대첩'으로 오명 씻다

기사입력 2012.08.11 08: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1년 8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대한민국 축구는 일본에 고개를 숙였다. 항상 우위라 자신하던 한국 축구 자존심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2년 8월 11일, 한국은 런던서 삿포로 대참사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 일본과 경기서 박주영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는 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본에 '아시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내준 채 지낸 1년의 슬픔과 고난을 한번에 잊게 하는 완벽한 승리였다.

더구나 1년 전 삿포로에서 참패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보란 듯이 일본에 비수를 꽂는 장면은 통쾌함을 넘어 짜릿하기까지 했다.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김보경(카디프 시티), 남태희(레퀴야), 김영권(광저우), 정성룡(수원) 등 3-4위전에 뛴 대부분의 선수가 삿포로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1년 전 0-3 대패를 앙갚음이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제 몫을 다해줬고 박주영과 구자철을 보기 좋게 한 골씩 넣으며 2-0 승리를 일궜다. 특히 박주영과 구자철은 삿포로 참사 때 경기력에 문제를 보여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선수였다.

승리를 확정 짓는 추가골을 넣은 구자철도 삿포로 참사를 잊지 않았다. 경기 후 중계방송과 한 인터뷰서 구자철은 "1년 전 한일전 대패 이후 적은 메모를 봤다. 다시는 일본과 경기해서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삿포로 참사는 분명 한국축구의 국치일로 평가될 만큼 아픈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패배가 1년 후 카디프 대첩의 토대가 됐다. 패배로부터 배운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선수들을 성장시켰다.

[사진=한국대표팀선수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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