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역대 최고의 한일전이 될 거란 예상만큼 경기는 뜨거웠고 최종 승자는 한국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 일본과 경기서 박주영(아스널)의 선제골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쐐기골이 더해지며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64년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로 축구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준결승서 나란히 패하며 3-4위전의 매치업이 한일전이 된 순간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은 전쟁과 같았다. 역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높은 자리서 만났다는 기쁨보다 승자는 동메달을, 패자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빛과 어둠의 갈림길이었다. 특히 한국은 병역 특례까지 걸려있어 이 한판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그만큼 선수들은 부담에 어깨가 짖눌렸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인 4강 진입에 성공했지만 만일 마지막 경기서 숙적 일본에 패한다면 최악의 대회로 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병역 특례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 경험했듯 중요 경기서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해외 도박사들도 한국보다 일본의 승리 가능성을 점쳐 태극전사들을 압박했다.
일본에 져선 안 된다는 부담과 사상 첫 메달 획득, 병역 문제에 외국의 시선까지 이 한판에 걸린 것이 너무도 많았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한일전에 목을 매듯 일본도 일한전을 결코 져선 안 되는 경기로 설정했고 44년 만에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목표로 3-4위전에 임했다. 일본도 한국과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선 셈이다.
가진 패를 모두 다 올려놓고 단두대 매치에 나선 한국과 일본은 치열한 90분을 치렀고 최종 승자는 한국이었다.
홍명보호는 보기좋게 일본을 격파하며 모든 것을 다 챙겼다. 가장 큰 무대서 일본에 완승을 거뒀고 한국축구의 염원과 같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병역 특례도 김기희(대구)를 포함해 18인 전원이 받게 됐다.
말 그대로 승자가 다 가지는 싸움에서 한국은 모든 것을 챙겼고 일본의 자존심까지 무너뜨렸다. 그야말로 'The winner takes it all'이다.
[사진=올림픽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