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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亞선수들 중 유일하게 10위권 진입

기사입력 2012.08.10 22:55 / 기사수정 2012.08.10 23: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림픽 출전만 했으면 좋겠는데…" 주니어 시절의 손연재(18, 세종고)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였다. 그저 출전한 했으면 좋겠고 성적은 그 다음의 문제였다.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매트 위에서 비상의 날갯짓을 펼친 손연재는 110.300점을 획득해 런던올림픽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2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1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위권 안에 진입해 런던행 티켓을 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열악한 국내 환경 속에서 훈련한 손연재는 훈련지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기면서 급성장했다. '세계 최강'인 러시아 선수들의 훈련지인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 터를 잡은 그는 '기대주'에서 '상위권 선수'로 도약했다.

6살 때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의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부기술위원장은 "(손)연재의 장점은 어려서부터 리듬체조를 몸에 익혔기 때문에 기본기가 탄탄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매트 위에서 보낸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하나씩 바꿔나갔다.

지난해 열린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에 올라 이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에 열린 러시바 펜자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 중 최초로 월드컵 시리즈 메달을 획득한 쾌거를 올렸고 마침내 올림픽 결선 진출의 꿈까지 달성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들 중,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이는 신수지(21)였다. 신수지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은 아쉽게 실패했다.

4년 전 선배가 이루지 못한 꿈을 손연재가 이룩해냈다. 그 어느 올림픽보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경쟁자인 안나 알야비예바(19, 카자흐스탄)와 율리야 트리피모바(22, 우즈베키스탄)을 제친 점이 이번 대회의 성과였다.

2년 전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알야비예바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트리피모바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시니어 무대 '루키'였던 16세의 손연재는 이들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년 후 월드컵 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 이들을 뛰어넘으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리듬체조 무대에서 유일한 아시아 선수는 손연재는 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급의 선수로 우뚝섰다.

[사진 = 손연재 (C)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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