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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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선배들의 '메달 획득' 예상, 현실로?

기사입력 2012.08.09 14: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선전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이다. 'Again 76'이라는 캐치플레이를 걸고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여자배구대표팀은 8강 고지를 넘어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전에서 만나는 '세계 최강' 미국을 제압하면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한다. 또한 은메달을 확보해 'Again 76'에 성공하게 된다. 만약 미국의 벽의 넘지 못할 경우 브라질-일본 전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할 경우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동안 이어진 '올림픽 노메달'의 징크스를 털어버린다.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계획한대로 모든 것이 진행됐다. 일본에게 당한 22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세르비아와 브라질 그리고 이탈리아를 꺾으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우리 선수들은 '사슬을 끊는 도사'들이 됐는데 최종적으로 끊어야하는 것은 올림픽 36년 간의 노메달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출발부터 좋았기 때문이다. 2011~2012 V리그 시즌을 일찍 마친 선수들은 4월 초부터 일찌감치 충분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 예선전을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GS칼텍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먼저 모였고 도로공사 선수들과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인삼공사, 현대건설 선수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터키 리그를 마친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가세하면서 최종 12명의 인원이 모두 모였다. 반드시 런던에 가서 메달을 획득하자는 일념으로 뭉친 이들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예선전에 출전해 일본전 22연패의 사슬을 끊고 런던행 티켓을 거머줬다.

당시 올림픽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자 배구의 전설'들이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역인 유경화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은 이번 대표팀은 선수 구성도 좋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대단하다. 예선전을 잘 치르고 본선 무대에 간다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6년 당시 여자배구대표팀의 장점은 '스피드'와 '기본기'였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신장은 작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코트 전체를 움직이며 한 템포 빠른 플레이를 펼쳤다. 작은 신장을 기본기와 스피드로 극복해낸 이들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36년이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한국여자배구는 가장 큰 고민이었던 '높이'를 갖췄다. 김연경(192cm), 양효진(190cm), 하준임(188cm), 한송이(186cm), 김희진(185cm), 정대영(183cm) 등으로 구선된 한국은 장신 팀들과 비교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높이를 완성했다.



하지만 기본기와 조직력은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는 많은 선수들을 '반쪽짜리'로 만들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고전해온 한국은 1976년의 영광을 다시는 재현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한국 여자배구의 자존심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4년 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마침내 런던올림픽 4강까지 안착했다.

'몬트리올의 영웅'인 조혜정 대한배구협회 이사는 "지금까지 잘해 준 것도 대단하지만 여기까지 온 만큼 후배들이 우리가 이룩한 업적을 뛰어넘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한국은 '최고의 난관'을 맞이했다. 9일 저녁(한국시간) 한국은 '세계 최강'인 미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조혜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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