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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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부재' 한화, 후반기 상승세 '반짝 효과' 였나

기사입력 2012.08.09 03:05 / 기사수정 2012.08.09 06: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집중력 부재.'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게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다섯 글자다. 시즌 개막일인 4월 7일 사직 롯데전부터 22일 대구 삼성전까지 12경기에서 103안타 46볼넷을 얻어내고도 팀 득점은 37점에 그치는 '실속 없는 야구'를 선보였다. 팀 성적도 2승 10패, 좋을 리 없었다. 집중력 부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모두 내주면서 한화는 단 한 차례도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이는 전반기 내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자 한화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8승 2패, 8할의 승률을 보이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는 지난 4일 대전 SK전서 '괴물 투수'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패배, 3연승을 마감했고 8일 두산전서 1-3으로 패하며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집중력 부재'가 또다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한화는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27안타 17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8점에 그쳤다. 그 중 1득점은 김태균의 홈런으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그만큼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7일 두산전서는 4회말 연속 4안타로 3득점하며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4연패 기간 동안 한화 선발로 나선 류현진-김혁민-바티스타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박찬호가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7일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진은 훌륭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3경기에서 타선은 약속이라도 한 듯 1점씩을 뽑는 데 그쳤다. 투-타의 균형까지 무너졌다는 점이 더 큰 고민거리다.

8일 경기에서는 최근 5경기(12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최진행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별 효과를 보진 못했다. 연패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흐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 남은 4경기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14일~16일까지 포항구장서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한화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 11패로 절대 열세에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타자들이 슬럼프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경기를 마친 뒤 오선진, 정범모를 비롯한 한화 타자들은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늦게까지 타격 훈련을 했다. 후반기 '가장 뜨거운 타자'로 떠올랐던 오선진은 최근 2경기 8타수 무안타, 정범모는 지난달 31일 1군 엔트리 복귀 이후 11타수 1안타(.091) 5삼진의 부진에 빠져 있다. 김태균이 최근 10경기 5할 1푼 7리(29타수 15안타)의 맹타로 4할 언저리를 맴돌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더라도 득점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승리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득점을 한들 소용없다. 과연 한화가 9일 경기에서는 '집중력 부재'를 떨쳐내고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한화가 이날마저도 패해 5연패에 빠진다면 후반기 상승세는 '반짝 효과'가 될 수밖에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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