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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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처럼 날아오른 양학선, '연착륙'이 金 원동력

기사입력 2012.08.07 10: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간이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지구상에서 9초5를 돌파한 유일한 인간이듯 양학선 역시 공중에서 세바퀴 반을 비튼 유일한 인물이다.

'도마 챔피언' 양학선(20, 한국체대)이 마침내 일을 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 출전한 양학선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양학선'을 구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최종병기'를 마침내 꺼냈다. 난도 7.4점의 '최고 난이도'인 '양학선'은 선배 여홍철의 신보인 '여2(도마를 짚고 공중에서 한 바퀴를 된 뒤 정점에서 내려오면서 두 바퀴 반을 온몸으로 비틀어 착지하는 기술)'을 계승한 기술이다.

'여2'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완성한 '필승 카드'였다. 4초가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세 바퀴 반을 돈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기계체조 첫 금메달을 위해 양학선은 이 기술을 완성시켰고 마침내 전 세계인들 앞에서 공개하게 됐다.

로켓이 공중에 치솟는 것처럼 공중으로 날아오른 양학선은 세바퀴 반을 비틀며 하강했다. 가장 염려했던 것은 '착지'였다. 로켓처럼 날아오른 뒤 넘어지지 않고 '연착륙'을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공중에서 세바퀴 반이나 몸을 비튼 양학선은 착지 때 앞으로 세발을 걸어갔다. 그러나 넘어지지 않으면서 최고 기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두 번째 기술은 '스카라 트리플‘이었다. 난도 7.0의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양학선은 양 팔을 들며 환호했다.

타고난 점프력과 회전력이 좋은 양학선의 과제는 '착지'였다. 난도가 워낙 높은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도마에서 떨어질 때 넘어지지 않으면 금메달 획득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학선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나이가 어려서 다음번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번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 올림픽은 나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평소 즐기는 낚시도 집중력 훈련에 도움을 줬다. 양학선은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일 짧은 순간을 위해 하루에 셀 수 없을 정도로 공중에 날아올랐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고 시작한 운동은 끝내 결실로 이어졌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최고의 기술도 완성해냈다.

[사진 = 양학선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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