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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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에 사로잡힌 '축구종가' 최악의 성적표 받다

기사입력 2012.08.05 07:0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축구 종가' 영국이 8강에서 한국에 무너졌다. 단일팀을 구성하며 안방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금메달획득에 나섰지만 투지로 뭉친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의 8강전을 앞두고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란 말을 남겼다. 축구 종가의 오만이 스며든 말이었다. 영국은 8간전보다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끝까지 무너지지 않은 한국 선수들의 투지에 발목이 잡혔고 7만여명의 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축구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영국 내의 4개 축구협회(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즈)는 힘을 모았다. 웨일즈의 자존심인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크레이크 벨라미(리버풀), 마이카 리처즈(맨체스터 시티)를 와일드 카드로 뽑았다.

여기에 단일팀의 스트라이커인 다니엘 스트러지(첼시)까지 선발해 그야말로 '드림팀'을 완성했다. 우승후보 스페인이 탈락한 상황에서 영국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8강 전에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A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영국은 B조 2위인 한국을 만났다. 전력적인 면에서 영국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탄탄한 수비에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동원(선덜랜드)에게 전반 29분 골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두 번 얻은 패널티킥 중 한번을 놓치면서 결국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믿었던 스트러지가 승부차기에 실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영국은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금메달 획득을 노렸다. 그러나 축구 종가가 드러낸 오만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 = 영국올림픽축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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