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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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의 고충, 홍명보호엔 새겨들어야 할 교훈

기사입력 2012.08.02 13: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루과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영국 축구팬들의 야유에 혀를 내둘렀다.

수아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우루과이와 영국 단일팀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 A조 최종전에 출전했다.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우루과이는 수아레스가 침묵하며 0-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패배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보다 영국 팬들의 비매너적인 응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내내 나를 귀찮게 한 것이 있다면 상대가 아니라 영국 팬들의 야유였다. 심지어 그들은 우루과이의 국가제창 때도 조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대 팀 국가가 나올 때 조용히 하는 것은 예의이자 상대를 존중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영국 팬들은 국가가 나올 때마저 심한 야유를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아레스는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야유를 보낼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과도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려 했다"고 덧붙였다.

상대방 야유에 익숙한 수아레스임에도 영국 팬들의 행동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부분은 홍명보호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한국은 오는 5일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영국과 8강전을 치른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며 7만 여명을 수용하는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이날 영국 팬들로 가득 찰 전망이다.

최근 K리그에선 열광적인 응원을 자랑하는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 원정에 나설 때 경기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상대팀 서포터의 응원가를 틀어놓고 훈련한다.  그만큼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주눅들게 하는 큰 변수가 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훈련법도 생겨난 것이다. 선수 개인의 정신력으로 버텨낼 수준이 아니기에 전문적인 훈련방법이 필요하다.  

개최국의 이점이 그렇듯 홍명보호도 일방적인 야유를 들으며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다. 홍명보호도 남은 기간 광폭한 영국 팬들의 야유와 조롱을 먼저 이겨내는 법을 찾는 것이 4강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런던, 진정규 특파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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