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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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며 기적달성

기사입력 2012.08.02 05:0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녀 검객' 김지연(24, 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낸 김지연은 결승전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의 금메달 여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세계랭킹 5위인 김지연의 금메달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자구니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구니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샤브르의 여제'였다.

자구니스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빼어난 외모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을 제치고 기수로 선정됐다. 8강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온 김지연은 준결승전에서 거대산 산을 만났다. 자구니스라는 최고의 선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김지연의 적극적인 공세는 거침이 없었다.

노련한 자구니스는 절묘한 공격과 방어로 8-2로 앞서나갔다. 1회전에서 일방적으로 앞서간 자구니스는 손쉽게 결승전에 안착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지연의 투지는 2회전에서 발휘됐다. 대거 5점을 연속적으로 서공시킨 김지연은 10-12로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자구니스는 한 점을 보태면서 13-10으로 도망갔고 김지연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순식간에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연이어 2점을 내리꽂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상황에서 소극적인 자세를취하지 않은 점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경기는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나비처럼 움직이면서 재빠르게 상대를 찌르는 김지연의 공격에 벨리카야는 당황했다.

6-2로 앞서가면서 승기를 잡은 김지연은 11-5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벨리카야는 내리 4점을 성공시키며 9-11까지 추격했지만 나비처럼 날으며 벌처럼 쏘는 김지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내리 4점을 성공시킨 김지연은 헬멧을 벗으며 감격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사진 = 김지연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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