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박태환(23, SK텔레콤)은 살아있었다. 박태환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 두 개를 따내며 세계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박태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44초93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라이벌' 쑨양(22, 중국)은 박태환과 동시에 들오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비교해 200m 메달 획득 전망은 불투명했다. 400m는 라이벌인 쑨양이 가장 강력한 상대였지만 200m는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났다.
라이언 록티(28, 미국)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종목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록티는 박태환과 쑨양에 밀리면서 4위에 그쳤다. 박태환과 쑨양이 공동 2위에 올랐기 때문에 록티는 메달 권 진입에 실패했다.
파울 비더만(독일)과 '신성' 야닉 아넬(20, 프랑스)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아넬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박태환은 밀리지 않았다. 100m까지 아넬에 이어 2위에 오른 박태환은 150m에서는 3위로 턴했다.
마지막 50m를 앞두고 아넬은 스퍼트를 올렸다. 다른 선수들과 거리 차이를 벌리면서 시선은 '2위 경쟁'으로 맞춰졌다. 박태환과 쑨양 그리고 록티는 치열하게 역영을 펼쳤다. 마지막 순간 터치패드를 향해 손을 뻗은 박태환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종목인 400m에서 쑨양에 패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400m와 200m에서도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한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짜릿한 승부를 펼친 '마린 보이'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400m와 200m를 마친 박태환은 마지막 종목인 1600m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 = 박태환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