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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런던] 런던이여, 평창에서 두고 보자

기사입력 2012.07.31 04:58 / 기사수정 2012.07.31 05:06

김덕중 기자
남자 수영의 박태환, 남자 유도의 조준호에 이어 여자 펜싱의 신아람이 눈물을 쏟았다. 어이없는 판정이 사흘 연속 한국선수단에 상처를 입혔다. 오심 논란으로 얼룩진 2012 런던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볼 수 있을까. 흥미로운 댓글이 눈에 띈다. '런던이여, 평창에서 두고 보자.'



'자유형 200m 은메달' 박태환, 환하게 웃다

박태환이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44초93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라이벌' 쑨양(중국)은 박태환과 동시에 들오면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 획득에 이어 이 종목 두 번째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지난 29일 열린 자유형 4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야닉 아넬(프랑스)과 라이언 록티(미국)는 빠른 스피드로 역영을 펼쳤지만 박태환은 3위를 유지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150m 지점부터 아넬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다른 선수와의 거리 차이를 벌렸다. 마지막 50m를 앞두고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쑨양이 스퍼트를 냈고 결국 박태환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50m 지점부터 스퍼트를 낸 아넬은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과론이지만 판정 번복이 있었던 자유형 400m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박태환은 주종목은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는 사실은 이번 대회 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래도 잘 했다. 박태환은 시상대에 올라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왕기춘, 이색적인 뜀박질 입장…왜?

어깨를 쭉 펴고 당당하게 입장한다. 상대에게 기가 꺾이지 않기 위함이리라. 유도 선수들이 매트에 들어서기 전의 일반적인 모습이 그렇다. 왕기춘은 달랐다. 두 팔을 90도로 접은 채 종종 걸음으로 뛴다. 유도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입장 장면이다. 특유의 리듬을 살리면서, 4년 전 베이징의 한(恨)을 풀어내기 위한 그만의 마지막 이미지 트레이닝이 동반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왕기춘의 바람은 간절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상치 못했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베이징에서 갈비뼈 부상에도 투혼을 보였던 왕기춘, 런던에서는 리나트 이브라기모프(카자흐스탄)와 만난 32강전에서 오른쪽 팔 인대를 다쳤다. 왕기춘의 소극적 플레이를 질타할 수 없다. 그는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부상 이후에도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을 앞세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야 했다. 주무기를 잃은 채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30일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2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왕기춘은 이번에도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인 비하 파문' 모르가넬라 올림픽 퇴출

한국과 스위스는 30일 영국 코벤트리 시티오브코벤트리 스타디움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과 김보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한국의 완승보다 더 관심을 끈 부분은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스위스 수비수 미첼 모르가넬라의 행동이었다. 모르가넬라는 후반 25분 갑자기 경기장에 드러누웠다. 주심은 주변에 있던 박주영에 경고를 줬지만 두 선수 사이에 큰 접촉은 없었다. 국내 팬들은 '박주영 장풍'에 모르가넬라가 쓰러졌나보다며 그의 페이스북을 비판 글로 도배했다. 이에 발끈한 모르가넬라가 격하게 반응하며 파문이 확산됐다. 모르가넬라는 트위터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문구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자신의 행동이 경솔했다며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으나 이번 사태는 스위스 현지에서 더욱 문제가 됐다. 스위스 선수단장이 징계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르가넬라의 올림픽 퇴출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묘령의 여인, 넌 누구냐?'…런던올림픽의 불안요소

지난 28일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인도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했던 묘령의 여인이 있었다. 인도 선수단복을 입지 않았다. ID카드도 걸고 있지 않았다. 빨간 상의에 파란 하의를 입은 이 여성은 노란색 사리(인도 전통복장) 차림의 인도 선수단과 확연히 구분돼 관심을 끌었다. 이 여인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졌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 여인은 인도 남부 방갈로어 출신으로 런던에서 유학 중이다. 개막식 행사 요원으로 뽑혀 인도 선수단 대열에 끼어들었다.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은 "행사 요원은 신원 확인 뒤 경기장에 입장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와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서 '제2의 뮌헨올림픽 테러'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뮌헨올림픽 테러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가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단의 숙소에 잠입해 경찰과 대치하다가 11명의 선수, 코치가 숨졌던 사건. 영국 정부는 테러 방지를 위해 3만여명의 군 및 민간 경비인력을 주요 경기장에 배치했다고 강조했으나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엑스맨 - 김연경과 런던올림픽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 이후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소중한 1승을 달성했다.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세르비아를 3-1(25-12, 25-16, 16-25, 25-21)로 제압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월드스타' 김연경이 홀로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 눈에만 김연경이 예뻐 보이진 않았나 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이날의 배구 영웅(Volleyball Hero)'으로 김연경을 선정했다.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신아람이 억울한 패배를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신아람은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에페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연장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원포인트 싸움에서 두 선수는 6차례 동타를 이루며 결정을 내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불과 1초. 이 상황에서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공격을 방어하며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하이데만의 공격이 3번 들어가는 동안 1초의 짧은 시간은 지나지 않았다. 타이머가 멈춘 듯 했다. 하이데만의 마지막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자 한국선수단은 강력한 항의를 했다. 신아람은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심판진의 장시간 회의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박태환, 조준호에 이어 신아람까지. 런던올림픽이 엑스맨이다.  



미리보는 한국 경기(31~1일) - 남자 유도, 양궁 개인전

런던올림픽 메달을 향한 한국 선수단의 행보는 31일에도 이어진다. 남자 유도 81kg급 경기에 출전하는 김재범이 선봉에 선다. 관전포인트가 많다. 4년 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앗아갔던 올레 비쇼프(독일)와의 재격돌이 기대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왕기춘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장본인 레안드로 길헤이로(브라질)도 김재범의 상대가 될 수 있다. 세계랭킹 4위 나카이 다카히로(일본)를 상대로 펼치는 한일전도 관심을 끈다. 김재범은 더 강해졌다. AP 통신은 남자 유도 81kg급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김재범을 꼽았다. 유도 여자 63㎏급의 기대주 정다운도 이날 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밖에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던 남녀 양궁이 개인전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구기종목에선 남자 핸드볼 조별예선 헝가리전이 펼쳐지고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여자 하키는 개최국인 영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굿모닝런던은 다음 올림픽 특집페이지(http://sports.media.daum.net/london201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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