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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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박건형 "브래지어 첫 착용, 낯설음과 공포 느꼈다"

기사입력 2012.07.30 18:02 / 기사수정 2012.07.30 18:02



[엑스포츠뉴스=신당동, 김현정 기자] 뮤지컬 '헤드윅'에서 트랜스젠더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 박건형이 첫 여장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건형은 30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헤드윅'의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하고 원피스를 입으면서 낯설음과 공포를 느꼈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건형은 "연습실에서까지 여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역에 몰입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고 있어야한다"며 "내 (넓은) 어깨가 밉기 시작하고 치마를 처음 입었을 때 밑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다리 사이로 태풍이 부는 느낌이 들어 너무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헤드윅'이 성적 소수자에 대한 위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 세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느낌을 생각할 수 있겠다'고 싶었다"며 "나 역시 이 작품 덕분에 치유가 되고 각자 개개인의 외로움, 존재감, 정체성 등을 잠깐이라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헤드윅으로 더블 캐스팅된 배우 오만석에 대해서는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또 "그래도 결국은 내가 해야 된다는 것을 느낀다. 형도 날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다. 다른 차원이다. 가장 무섭고 두려운 부분이지만 이것을 극복해야 헤드윅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 박건형은 'Tear me down', 'Origin of love' 등 두 곡을 열창했고 오만석은 'Wig in box', 'Midnight radio'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인공 헤드윅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연일 85%이상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기록, 공연 때마다 큰 이슈를 몰고 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헤드윅 역에 배우 오만석과 박건형이,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 역에는 이영미와 안유진이 더블 캐스팅됐다. 2005년 첫 공연 당시 헤드윅 역을 맡았던 오만석은 7년 만에 다시 캐스팅돼 눈길을 모은다.

뮤지컬 '헤드윅'은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박건형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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