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숨막히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1988년부터 시작된 '불패 행진'이 무너질 위기도 있었다. 런던의 변화 무쌍한 날씨에 한국 궁사들은 조금씩 흔들렸다.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성진(27, 전라북도청), 최현주(27, 창원시청), 기보배(24, 광주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중국을 210-209로 제치고 올림픽 7연패를 달성했다.
양궁 역사가 다시 한국 낭자들에 의해 다시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결승전은 많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굵은 빗줄기 때문에 과녁을 조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빗줄기는 약해지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동안 날씨는 수차례 변하며 '골드 과녁 조준'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 궁사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최현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최현주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이성진과 기보배에 이어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현주는 지난 5월 터키에서 치러진 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겸한 월드컵 2차대회에서 단체전 1위를 달성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창원시청 최초로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그는 단체전에서 '일'을 냈다. 단체전에 앞서 열린 랭킹라운드에서는 21위에 그쳤지만 결승전에서 최고 수훈을 세웠다.
최현주는 2엔드 첫 번째 경기에서 10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번째 화살도 과녁 정중앙에 맞추며 102-102 동점을 만들었다.
3엔드에서도 다시 한번 10점을 쏘며 중국을 2점 차로 제쳤다. 마지막 4엔드에서도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10점을 쏘며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 = 최현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