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한 박태환이 자유형 200m를 남겨놓고 있다.
박태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예선 6조에서 1분46초79를 기록했다. 야닉 아넬(프랑스)에 이어 6조 2위로 골인한 박태환은 전체 5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자신의 주 종목인 400m에서 2연패를 놓쳤다. 예선전에서 충격을 실격을 당한 박태환은 발 빠른 이의 제기로 판정을 뒤집었다. 롤러코스트를 타듯 극적으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부쩍 성장한 쑨양(22,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쑨양은 200m에서도 1분46초24로 골인하며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쑨양의 주 종목인 1600m이다. 장거리에 강한 쑨양은 200m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400m에서도 박태환과의 경기운영에서 밀리지 않았다.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역영을 펼치며 선두를 지켰지만 쑨양은 마지막 100m 지점부터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모두 쑨양을 앞질렀다. 각 구간에서 빼어난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쑨양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쑨양도 박태환 못지않게 노련해졌다. 중반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뒤 마지막 100m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쑨양의 경기 운영은 베이징올림픽 때의 박태환과 흡사해보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400m 경쟁에서는 쑨양에 무릎을 꿇었다. 400m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쑨양이었지만 200m 더욱 쟁쟁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 자유형 200m에는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인 라이언 록티(28, 미국)가 버티고 있다. 록티의 라이벌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7, 미국)는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8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펠프스는 록티의 우승이 유력한 자유형 200m 출전을 포기했다.
록티는 200m ‘금메달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쑨양과 파울 비더만(독일)까지 버티고 있다. 200m에는 400m보다 더욱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전에서 막판에 힘을 쏟는 주법으로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400m는 쑨양과 경쟁해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와 비교해 200m는 박태환에게 부담이 덜한 종목이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짐을 덜어버리고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남자 자유형 준결승전은 30일 새벽에 열린다.
[사진 = 박태환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