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마음따로 몸따로 였다. 결과가 안 좋을 수록 팬들은 등을 돌렸다. 앞이 깜깜한 어둠을 돌파하기란 어려워보였다.
그러던 수원이 한달여 이어진 무승의 터널을 탈출했다. 6경기 만에 K리그서 승리의 감격을 맛본 수원의 힘은 하나로 똘똘 뭉친 데 있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서 곽희주와 스테보, 하태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6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내며 승점 44(13승5무6패)로 3위를 탈환했다.
경기 시작 전과 후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경기 전 홈구장에 발을 들인 수원 선수들을 반긴 것은 환호가 아닌 차가운 문구가 적힌 걸개 뿐이었다.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 'Lions 옥수로 부럽네예~' 등 팬들의 실망감이 잔뜩 묻어났다.
걸개를 내려달라는 장내방송이 계속될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90분이 지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달간 볼 수 없었던 팬들과 선수들의 기쁨이 장이 됐다.
수원은 상승세의 인천을 맞아 전반에만 두 골을 뽑아내며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보스나의 퇴장으로 정상적인 경기가 이어지지 않았으나 수원은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인천을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하나가 된 수원이 있었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생겼다던 윤성효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은 무기력하지 않았고 하나의 팀이 되어 있었다. 리더와 구심점이 없다던 그간의 문제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곽희주의 선제골이 터진 후 수원 선수들은 모두 손을 잡고 벤치로 달려가 선수단 전원이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이 하나가 되었던 또 다른 이유는 후반 보스나의 퇴장이 크게 자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명이서 뛸 수 밖에 없게 된 수원은 후반 23분 인천에 한 골 허용했지만 누구랄거 없이 수비에 가담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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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