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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담 서늘하게 만든 '김연경의 힘'

기사입력 2012.07.29 11:34 / 기사수정 2012.07.29 18: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역시 김연경(24)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은 '세계 최강'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B조 조별예선전 1차전에서 미국에 1-3(19-25, 17-25, 25-20, 21-25)으로 분패했다.

비록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인 미국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은 힘과 높이 여기에 기본기까지 모든 것을 고루 갖춘 팀이다.

미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1.5군의 멤버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미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위해 은퇴했던 노장들을 불러 모았다. 신구 조화를 이루어지면서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미국은 한국을 꺾고 1승을 올렸다.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공격, 높이, 블로킹 등 모든 부분에서 떨어진다. 1,2세트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3세트부터 수비가 살아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가 살아났을 때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한방'이 있는 점이 한국의 장점이다. 김연경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29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고비 때마다 김연경은 알토란같은 점수를 올리며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장신 블로커들은 김연경에게 볼이 올라갈 때마다 2~3명씩 따라다녔다. 그러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김연경의 공격은 위축되지 않았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 블로킹은 물론 수비도 흔들어놓았다.

1세트에서 부진했던 한송이(28, GS칼텍스)와 황연주(26, 현대건설)도 시간이 흐르면서 김연경을 지원했다. 리베로 김해란(28, 도로공사)의 수비도 김연경의 활약에 촉매제로 작용했다.

중앙의 속공과 블로킹이 부진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범실도 한국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의 첫 경기는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확률은 가장 떨어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다음 경기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한국은 30일 세르비아와 조별 예선전 2차전을 가진다. 세르비아는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되는 팀이다. 지금까지 상대전적인 7전 전패로 한국이 열세에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다. 세르비아는 중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의 활약이 더욱 살아나려면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 = 김연경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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