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9일 새벽(한국시간)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미국, 브라질, 터키, 세르비아, 중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브라질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여자배구는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늘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겠다는 미국의 결의는 대단하다.
미국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차기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은퇴했던 노장 선수들을 복귀시켰고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철저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완성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1.5군의 멤버로 우승을 차지했다. 휴즈 매커친 미국 대표팀 감독은 “예선전부터 모든 경기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박미희 KBSN 배구해설위원은 "미국과의 첫 경기는 올림픽 최종연습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으면 한다. 미국은 높이와 파워 그리고 기본기까지 모든 것을 갖춘 팀이다. 예선 2차전인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미국전에서 총력을 할지의 여부는 2~3일 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무리하게 체력을 소진하면 다음날에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미국은 국내 V리그에서도 활약한 데스티니 후커와 타이바 하네프, 그리고 로건 톰 등의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로건 톰은 공수를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이고 후커와 하네프는 '한방' 능력을 갖춘 거포들이다. 여기에 불혹의 나이로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스캇 아룬다 등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돼있다.
한국은 김연경(24)이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포지션에서 미국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경우 한국의 승리가 희박한 것은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했을 때 미국이 넘기 힘든 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승점제로 운영되는 조별예선을 생각할 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30일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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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