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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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 국내 동계훈련 스케치

기사입력 2005.02.05 02:51 / 기사수정 2005.02.05 02:51

임건순 기자


8개구단 모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지금 국내에 남아 땀을 흘리면서 올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구단마다 적지 않게 있습니다. 올 시즌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부상이 아니라면 구단에서 사실상 올시즌 전력외로 분류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또 역시 팬들에게도 주목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그들도 해외로 간 선수들 못지 않게 땀 흘리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음도 춥지만 몸도 추울 국내 전지훈련 선수들. 대전에서 한화 국내 훈련장면을 담아왔습니다.^^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잔류군들과 병풍에 관련되었던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경기일정을 머리에 바리바리 이고 있는 구단 매표소.
고드름 언거 보이시죠? 이렇게 추웠답니다.





훈련전의 야구장 풍경입니다. 참 기분이 말로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묘하더군요.
이런 곳에서 훈련하는 선수의 마음, 정말 겪어보지는 않고는 모를 듯합니다. 적어도 그 선수가 프로선수라면 말입니다.





역시 참 짠한 풍경입니다.





외야에서의 한 컷. 폴대 바로 옆 해외전지훈련에 낙오되거나 병풍에 연루된 선수들의 마음도 몸도 추웠을거 같습니다.





듬성 듬성 이제 볕이 좀 들더군요. 바람도 불고 날도 추웠는데 이렇게 해가 들자 너무 반가웠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날씨는 오락가락 





눈 치우는 선수들- 그래야 훈련 하죠 ^^





시간이 갈수록 볕이 더 들고 있습니다. 참 다행이었죠.





몸 푸는 선수들. 날이 추울수록 몸은 더 확실히 풀고 시작해야겠죠.
스트레칭~~~ 시작하고 있습니다.





백기성 코치와 최동원 코치는 각각 야수조, 투수조를 불러 모아 오늘 훈련에 이모저모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선수들의 간단히 몸 풀기. 본격적인 런닝은 아직 시작 안했습니다.


 


투수들 캐치볼 시작. 최동원 코치님 지도 중.





야수조 본격적으로 런닝 시작했습니다. 뒤짐 지고 계신 분, 딱봐도 코치님이라는거 아시겠죠? 폼부터가 벌써.





한참 케치볼 중인 선수들 

손을 입에 대고 있는 선수가 잠수함 신주영 선수이고 그 오른쪽이 역시 옆구리 투수 정종민입니다. 신주영 선수는 종종 두 손을 호호 불었는데, 해가 떴지만 아직 많이 추운가 봅니다.





1루상단측 관중석인데요, 의자 모조리 뜯어내고 교체 중입니다.





외야석 쪽입니다. 눈이 참 많죠. 역시나 의자 교체중입니다. 더 관중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구장을 개보수하는 것인데 보는 저는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그냥 호박에 줄 긋는거 같아서요.

인구가 많고 밀집된 유성이나 둔산동 쪽으로, 대전서부 쪽으로 해서 21세기형 야구장을 짓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주변에 인구 밀집지역 하나 없고 접근성 하나 없는 낙후된 19세기 야구장-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관중 동원엔 한계가 있습니다.

대전고는 야구장 근처 중구청에 있는데 명문고라는 말이 최근엔 무색한 것 같습니다. 뺑뺑이로 바뀐지 오래되어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다른 학교는 정원도 모두 채우기 힘들다고 합니다.

주변 여건상 야구장 근처는 슬램화되고 있고 호박에 백날 줄긋느니 대전시티즌 축구장 근처에 야구장 하나 새로 멋지게 짓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정석도 역시 개보수 중.

 2009년인가요? 마침 이때 대전 시의회 쪽에서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고려해 스포츠타운 건립 얘기가 나왔는데 백지화 되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야구장 새로 짓는건 힘들다고 치고 야구장 근처 충무체육관만이라도 대신할 시설들을 지었으면 했는데...

지하철 공사부터해서 여러 사정들로 대전시가 돈이 궁하고 현재 사정이 이렇습니다. 대전구장을 인구 밀집지역 근처에 새로 짓는건 상상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구장 계속 개보수만 할 것이고 잘해야 구장 리모델링을 한다고 합니다.






외야석인데, 새로 끼울 의자들인가 봅니다. 

새 야구장 건설 문제, 지자체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건 너무도 잘 압니다. 현재 야구장의 위치와 접근성, 그리고 이런 시설이라면 아무리 한화이글스가 우승을 밥 먹듯이 해도 많은 관중 유치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 호박에 줄긋는 이 연례행사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야구장을 새로 절대 안짓는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니까요.

천안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는 말이 나오던데, 어떻게든 구단은 천안 연고 이전이라는 카드로 대전시를 압박해 보기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천안으로 옮겨서는 안되겠지만요. 천안의 인구는 프로야구단을 맡기에는 너무 적죠. 천안시민 전체가 야구에 단단히 빠져서 매일 경기장에 가지 않으면 또 모를까.

천안이 수도권과 전철이 뚫렸다지만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정도의 관중이 몰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철이 뚫렸다고 수도권 사람들이 야구장에 얼마나 올까요? 더구나 수도권이 한화의 연고지도 아니고, 수도권 한화팬들이 자주 온다고 해도 현재 대전에서만큼의 관중동원도 쉽지 않을 겁니다. 


자,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다른 사진들 





타격과 수비 훈련을 위해 잔뜩 준비된 야구공들입니다. 오랫만에 보니 이것도 반갑고 이채롭더군요.
 




한화의 사이드암 유망주 신주영입니다. 마무리 훈련 때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고 이제는 노력파로 분류될 정도로 성실히 한다는데, 무릎에 안좋아서 태국 전훈에는 빠졌습니다. 곧 일본에 합류할 겁니다.

과거 박정현이나 김현욱의 사례에서 보듯이 옆구리 투수들은 직업상 무릎이 안좋은 경우가 많아요.





최동원 코치님과 조규수 선수입니다. 연습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유독 한분의 목소리가 크게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처음에 굉장히 귀에 익은 부산 사투리 섞인 말로 들렸는데 알고보니 최동원 코치님이시더군요. 해설로 자주 들었던 크고 씩씩한 말로 훈련 내내 훈육을 하시던게 눈에 띄었습니다. 조규수 선수를 붙잡고 손목으로 공 채주는 것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시더군요.





멀리 마정길 선수가 보이네요.





투수들 캐치볼 끝나고 뺑뺑이식으로 런닝.





슬슬 오전훈련 접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선수들 옷갈아 입고 식사하러 나가기에 저도 같이 나갔습니다. 사진 찍을 것도 없고 바로 근처에 대전고 연습경기도 봐야되기 때문에. 몇몇 안면 있는 선수들도 보고요.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구단 사무실 통해 나오는 길 벽쪽에 이런 포스터들이 붙여 있습니다. 범호선수는 올해도 계속 비상했으면 하고요, 조규수 선수는 병풍이란 시련 잘 이기고 재기했으면 하는군요. 범호선수의 저 사진은 재작년 여름 마무리 채병용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때렸을 때입니다.





권준헌 선수네요. 권뽕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눈이 참 초롱초롱합니다. 부상재활 잘하시고 좋은 성적 올려, 올해는 꼭 장가가시길. 





우리 선수들 밥 먹는 곳입니다. 1, 2군 선수들 모두 여기서 먹습니다. 타구단은 1군 선수들 식단이 다른걸로 아는데 우리는 똑같습니다. ^^ 창단시, 배성서 감독님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참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식당 메뉴입니다. 쓰레기통은 보지 마시구요.특정 상점을 홍보하려는게 아님을 잘 아시죠? 울 선수들 밥먹는 곳을 소개하는 것인데요, 조금 있으면 저녁시간일텐데 저 메뉴 중 뭐가 땡기세요? 당시 저도 점심때여서 많이 배가 고파 눈이 많이 가더군요.

삼성이나 LG같은 구단은 굉장히 고급스럽게 먹는걸로 압니다.(뷔페식 또 호텔식으로) 두산도 기름진 음식으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고 먹고(선수들 체격 보면 알 수 있죠), SK도 고급스럽게 먹고, 기아는 광주니 말이 필요 없겠죠.

우리 신인선수들은 맛있냐고 물어보면 맛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나이 꽤 먹은 선수들은 "먹을만해요?"라고 물어보면 노코멘트라고 ㅎㅎ

저 정도면 저 같은 경우 평생 맛있게 먹겠지만 사람이란게 원래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절대적으로 저 식당 메뉴와 밥이 맛있어도 타구단 선수들이 먹는것에 비해 약하다면 좀 다를 수 있겠죠. 그래도 좋은건 1군과 2군선수들이 먹는것이 똑같아 식단에서 차별이 없다는것. 전용연습장과 전용숙소가 따로 있는 구단은 절대 아니죠.

이제 역사가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팀창단과 함께해온 식당, 전 그냥 고맙네요. 당시 대전고와 경주고 연습경기 땜에 부랴부랴 가는 바람에 먹지 못했지만 담엔 꼭 가서 맛 좀 보렵니다. 닭도리탕이 맛있을거 같습니다.





아기독수리 외야수들, 김동영과 윤현민 선수입니다.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중간에 1년 유급 하고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 구단관계자들 말 들어보니 애초에 즉시전력으로 생각해서 뽑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잠재력만을 보고 뽑았고 향후 몇 년부터 제대로 기량을 보여줄 선수들이랍니다. 낙담하지 않고 훈련 열심히하고 있고 또 그래야지요. 





올 시즌을 준비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구단 버스들입니다. 원정에선 특히 이 버스 근처에서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선수들과 만나고 사인받고 사진 찍고 그러죠. 버스에 매직으로 이런 저런 말도 쓰고…

겨울잠을 자는 버스들, 한화팬들의 식구이기도한데 올시즌 내내 승리의 기쁨을 가득 실고 달렸으면 합니다. 해외로 간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지금 대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도 이 버스에 많이 타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담아본 대전 야구장 풍경입니다. 여기가 그리운 분들 아주 많지요? 그래도 시범경기 개막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벌써 입춘이고요.

국내에서 훈려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그리고 나머지 7개 구단 모든 국내파 선수들. 감독, 코치, 구단과 팬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추운 국내에서 땀흘리며 준비하는 8개구단 선수들, 모두 맘과 몸이 추워도 열심히 준비하시고, 항상 건승하기를 바랍니다. 또 야구에 갈증을 느끼는 모든 팬들에게 올해 1군무대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대전구장 국내 동계훈련 스케치 이상입니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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