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베베가 변했다. 실패작인 오명 아래 눈물의 임대를 떠나야 했던 베베는 소속팀 복귀 후 참가한 프리시즌 투어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주위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베베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아약스 케이프타운전과 25일 상하이 선화전에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모두 교체 출격이었지만 그의 활약은 빛났다. 2연속 공격포인트로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아약스 케이프타운전에선 동점골을 기록했다. 베베는 후반 4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받아 빈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자칫 패배 직전에 몰렸던 맨유의 자존심을 지킨 동점골이었다.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이던 베베는 후반 23분 왼쪽을 돌파해 아크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카가와 신지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줘 결승골을 도왔다.
자신감이 생긴 베베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갔던 베베는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다. 후반 중반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때린 것을 비롯해 후반 26분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은 상하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010년 맨유에 입단한 후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겼던 그의 크로스도 이젠 정확도와 세밀함이 묻어났다.
이날 경기를 맡은 중계진들도 베베의 활약에 반색했다. 미국의 '폭스 스포츠'는 "베베가 공이 전개되는 구도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빈공간으로의 침투를 시도하는 베베의 움직임을 극찬했다. 또한 맨유 공식 방송인 'MUTV' 역시 베베의 활약상에 '사랑스럽다(Lovely)'는 감탄사를 덧붙이며 "매우 잘했다"고 평했다.
이러한 프리시즌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베베의 운명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베베는 노숙자 축구팀 출신으로 맨유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0년 이적료 740만 파운드(약 137억 원)를 기록하며 맨유에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실망한 맨유는 지난 시즌 베베를 터키 베식타스JK로 임대를 보냈고 터키로 날아간 베베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과 나이트클럽 출입 등 불미스런 일들로 자리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 이적 당시 받은 이적료의 행방이 불명확해지면서 포르투칼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베베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