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KIA 타이거즈 감독)과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현 TBS 해설위원)가 20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선 감독은 1985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 국내 무대 11년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투수였다. 1995시즌을 마친 뒤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 4시즌 동안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그의 주무기였던 빠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에 많은 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광주구장서 불펜 피칭을 실시한 선 감독은 130km/h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맞대결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선 감독의 맞상대로 나서는 사사키는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서도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왔다. 1990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NPB 통산 12시즌 동안 43승 38패 252세이브를 기록,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그의 주무기인 포크볼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2000~2003년까지는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며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서도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왔다. 일본 무대에서 선 감독과 구원왕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해졌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만큼 예전의 구위를 기대하긴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레전드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선동열 감독과 사사키는 각각 1이닝씩을 소화한 뒤 마운드서 내려갈 예정이다. 두 레전드의 공 하나하나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선동열 감독, 사사키 가즈히로 ⓒ 엑스포츠뉴스 DB, 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