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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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무너진' 주키치, 무시 못한 '구원 등판 후유증'

기사입력 2012.07.19 21:52 / 기사수정 2012.07.19 22: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틀 전 구원 등판의 후유증이었을까. LG 트윈스의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이번에도 시즌 10승에 실패했다.

주키치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4.1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4실점, 시즌 4패째(9승)를 당했다.

17일 경기에서 구원 등판, 2이닝을 소화한 주키치는 이틀 만에 선발로 나섰다. 초반 4이닝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4회까지 조인성, 최정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면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특히 5회초 1사 후에만 4안타 1볼넷으로 4실점,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집중타를 맞기 시작한 것. 이틀 전 구원 등판이 체력 유지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주키치는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긴 상태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마운드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1회는 깔끔했다. 주키치는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임훈과 최정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1사 후 조인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김강민을 삼진, 안치용을 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넘겼다.

3회에는 박정권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성현과 정근우를 나란히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최정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조인성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가 문제였다. 주키치는 5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안치용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박정권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김성현에게 좌전 적시타, 정근우에게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연이어 허용,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주키치는 후속 타자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4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주키치는 5회를 마치지 못하고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바뀐 투수 우규민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주키치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후 LG 타선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계투진은 4실점,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고 결국 2-8로 패하고 말았다. 17일 구원 등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를 이끌었던 주키치는 이틀 만에 또 다시 선발로 나서는 투혼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슬펐다.

주키치는 지난해 7월 7일에도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팀 승리를 지켜냈지만 이후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 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지난 해에는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키치의 구원 등판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휴식 기간이 충분치 않았던 탓에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주키치는 이날 경기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의 부진을 떨쳐내고 '에이스'의 구위를 찾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이스의 투혼'이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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