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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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과 센트럴팍'…QPR의 새로운 주연 박지성

기사입력 2012.07.18 11: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블루캡틴이다.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리카스 스타디움에서 사바한FA와 QPR 아시아 투어 첫 경기를 가졌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이날 박지성의 왼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갓 이적한 선수에 주장 임무를 부여할 정도로 박지성의 팀 내 위상은 상당했다.

또 눈에 들어온 부분은 박지성의 위치였다. 박지성은 주 포지션인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됐다. 한국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간간이 선보였던 '센트럴팍'이었다.

경기 초반 박지성은 다소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수 연결고리를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공격적인 면모보다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어수선한 팀을 안정화하는 데 큰 힘을 썼다.

박지성을 중앙에 놓고 실험을 한 마크 휴즈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팀에 합류하고 새 동료와 처음 발을 맞췄다.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중앙에서 고작 45분을 뛴 박지성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아직 프리시즌은 많이 남았고 언제라도 박지성을 측면에 놓고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주장 완장과 함께 중앙에 있게 한 부분은 휴즈 감독이 박지성에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측면에서 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박지성임에도 중앙에 놓은 것은 새 얼굴이 많아진 QPR의 조직력을 고려한 휴즈 감독의 선택일 것이다. 경험이 많고 리더십이 좋은 박지성으로 하여금 중앙에서 따로 노는 QPR을 한 데 이을 수 있게 가교 역할을 바란 것이다.

전반 45분을 뛴 선수 중에는 박지성만큼이나 나이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럼에도 박지성 팔에 주장 완장을 채우고 팀의 척추와 같은 중앙에 있게 한 것은 분명 궤를 같이한다.

QPR에서 박지성은 소리 없는 조연이 아닌 주연 그 자체다. 익숙하던 조연의 옷을 벗을 때다.

[사진 = 박지성 데뷔전 (C) QPR 트위터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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