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불운이었다. 자신감을 완전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얘기다.
바티스타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허용, 팀의 3-4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한 타자만 막아냈다면 위기 상황에서 더욱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7일과 8일 대전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 바티스타는 2경기에 모두 나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한 조치였다. 바티스타는 그 임무를 충실히 해냈고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부담감이 극에 달한 9회말 끝내기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바티스타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1, 2루 위기서 구원 등판했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바티스타는 첫 타자 최주환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원석의 타구는 1루수와 우익수 사이, 파울 라인 살짝 안쪽에 떨어졌다. 빗맞은 느린 타구였기에 홈에서 승부해 볼 겨를도 없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146km 커터, 이원석이 노렸던 구질이었다. 무거웠던 공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었다. 비록 본인의 자책점, 패전은 아니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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