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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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터 백구대제전] '원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장윤창

기사입력 2012.07.10 17:25 / 기사수정 2012.07.20 03:1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좌절을 맛봐야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세계예선에서 8개 팀 중 6위를 차지하며 탈락했기 때문. 월드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1승 11패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대회를 통하여 대표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다만, 강호 이탈리아와의 일전에서 선전했다는 점, 몇 차례 오심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렇듯, 남자배구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만큼 낮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곧 대표팀의 커다란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부재'를 꼽는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배구의 트렌드 속에서 국내 선수들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 셈이다.

원조 올라운드 플레이어, 고려증권 장윤창

그런 점에 있어서 '백구의 대제전' 시절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없이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으며, 특히, '렐리 포인트(공격 성공 순간 득점 인정)'가 아닌 '사이드 아웃(공격권을 획득한 상황에서 다시 공격에 성공해야 득점 인정)'을 적용 받는 상황에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해야 했다. 원조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장윤창(52)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장윤창은 1980년대 실업배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하나다. 초대 실업배구(제1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MVP를 차지했던 것을 비롯하여 각종 대회마다 인기 선수상 등을 휩쓸며 '백구의 대제전'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MVP를 받았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24세였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그 이전부터 드러났다.

인창고 재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18세에 불과한 장윤창의 활약에 배구팬들은 흥분했고, 이에 힘입어 배구판은 한때 '오빠부대'의 함성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그리고 17세부터 시작된 그의 국가대표 생활은 무려 15년이나 지속됐다. 또한, 서른 살에 나이에 맞이했던 제7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팀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장윤창은 이렇다 할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선수였다. '단점이 없다'는 사실이 장점일 만큼, 그는 공격과 수비, 절묘한 서브 능력과 블로킹 능력까지 두루 갖춘 '최초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노진수, 김세진, 신진식 등은 그의 플레이를 보고 성장한 '후배 선수'들인 셈이다.

은퇴 이후에는 '배구 행정가'로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대한배구협회 강화이사직을 비롯하여 한때 배구 해설까지 맡았으며,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거쳐 현재 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회장직을 수행중이다. 또한, 모교 경기대학교의 교수직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아들 장민국도 운동을 했으며, 아버지와는 달리 농구에 매진하여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KCC에 10라운드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봉사활동에 임하는 장윤창 © 경기도청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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