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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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응원가 듣고 훈련한 경남, 승리의 숨은 원동력

기사입력 2012.07.08 21: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응원가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

적지서 수원 블루윙즈를 잡은 경남FC가 회심의 카드였던 '응원가 훈련'이 성공한 것에 웃음을 지었다.

경남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에서 김인한의 2골과 까이끼의 1골이 더해져 예상 외의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달린 경남은 9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은 유독 수원 원정에서 강하다. 수원이 올 시즌 홈 무패(9승 1무)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임에도 경남은 수원 적지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벌써 수원 원정 3연승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두려움이 없다.

이는 경남의 철저한 준비에서부터 나왔다.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수원 응원가를 틀어놓고 훈련을 했다. 수원 원정이 힘든 진짜 이유는 다른 팀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서포터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뒤덮는 수원 서포터의 응원 소리는 원정팀에 적잖은 부담을 안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고안한 것이 바로 수원의 응원가를 녹음한 것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미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수원 원정을 앞두고 행해 효과를 본 지도법이다.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수원과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함안에서 3일 동안 수원 응원가를 틀어놓고 훈련했다"며 "수원 경기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래서일까. 경남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퍼붓는 수원의 맹공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3-0 대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진한 감독도 "응원가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 수원이나 FC서울 원정에 나서면 상대의 열렬한 팬들 응원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다. 그걸 위해서 응원가 훈련을 택했고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승리의 일등공신 김병지 골키퍼도 응원가 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병지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원 응원가를 활용한 특별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 평소 긴장감에 의해 경직이 일어나는 데 이를 막은 효과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사진 = 최진한 감독 (C) 경남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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