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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LG, 지울 수 없었던 봉중근 공백

기사입력 2012.07.08 00:54 / 기사수정 2012.07.08 03:3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압도적인 상대 전적도, 꿀맛 같은 휴식도 하락세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 LG 트윈스로서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부재가 더욱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LG는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두산전 7연승과 더불어 상대 전적 7승 1패로 절대 우위에 있었기에 이날 역전패는 뼈아팠다.

LG는 지난 5일과 6일, 장맛비로 전 경기가 취소된 덕에 이틀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2연승 이후 2연패로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었기에 우천 취소는 LG에게 호재로 작용할 듯 보였다. 게다가 5일 이대형과 이승우, 6일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이진영이 복귀해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김기태 감독도 "전반기 5할 승률을 맞추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종반까지 LG의 승리가 점쳐졌다. '캡틴' 이병규(배번 9번)는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뜨렸다. 선발 벤자민 주키치는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첫 10승 투수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주전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빠진 상황에서 1점차 리드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았다.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유원상이 등판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9회까지 막아내긴 무리였다. 유원상은 9회초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고영민의 희생 번트와 야수 선택이 이어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블론세이브였다.

유원상은 지난 1일 SK전 등판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다. 연패 기간을 제외하면 연투 혹은 3일 이내 등판을 반복해온 유원상의 투구 밸런스는 한창 좋을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1일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고 9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함을 노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5점차의 넉넉한 리드 상황이 아니었다면 흐름은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LG로선 8회 유원상-9회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이 가동되지 못한 점에 짙은 아쉬움이 남을 터. 봉중근은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전서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소화전함을 내리쳤다. 손등 골절상, 2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창 순위 경쟁 중인 LG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는 다음날인 23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LG는 4-2로 앞선 9회초 2점차를 지키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끝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는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패로 이어졌다. 7일 경기에서도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봉중근의 부재를 실감했다. 올 시즌 14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13번을 성공한 든든한 마무리투수의 부재는 또 다시 중요한 순간 LG의 발목을 잡았다.

LG 김기태 감독은 "내일(8일) 봉중근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받고 1군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구하지 않는 오른손이기에 큰 문제가 없을 듯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왼 팔 스윙 때 오른손이 도움을 준다. 오른손이 좋지 않다면 밸런스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완벽한 상태로 돌아왔을 때 1군에 복귀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미 끝난 경기를 생각하다 보면 남는 건 아쉬움 뿐이다. 봉중근이 복귀할 때까지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해답이 없다. 이번에도 연패가 길어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LG가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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