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월드 스타'가 흔들리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2일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에 임의탈퇴선수로 등록했다. 흥국생명 측은 "김연경이 구단과 상의 없이 모든 계약과 초상권을 에이전트 측에 일임했다"며 소속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무단으로 해외 이적을 진행하려고 했던 점을 지적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김연경은 국내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과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둔 김연경은 지난 4일 대리인이자 소속사인 인스포츠코리아를 통해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요청했다. 인스포코리아는 4일 보도 자료를 통해 흥국생명 소속 선수가 아닌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KOVO는 김연경의 임의탈퇴 선수로 인정했다. KOVO의 규정에 따르면 자국에서 6시즌을 치러야 FA자격으로 해외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국내 리그에서 4시즌을 뛰고 일본의 JT 마블러스에 진출했다.
흥국생명 측은 "김연경과의 면담을 통해 에이전트를 계속 고집하는 것은 위반이라고 전했다"며 "김연경의 해외 진출을 지지하고 계약권과 협상권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대리인인 인스포코리아는 "구단의 방해로 김연경의 해외 진출이 좌절된다면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맞대응하고 있는 형국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애매한 상황. 과연 배구 팬들은 어떤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을까. 엑스포츠뉴스는 6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fdfd16'은 "현재 상황대로라면 구단과 상의 없이 에이전트를 고용한 김연경 선수의 잘못도 분명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흥국생명이 임의 탈퇴공시를 요청한 것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잘못된 태도"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
반면 ''bsw0925'는 "구단이 선수의 기본적 인권마저 무시한 처사"라며 "이를 방관하는 KOVO와 배구협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hyunjung3330' 또한 "김연경은 한국 배구계에서 독보적이고 세계적인 선수다"며 "구단과 배구협회가 이렇게 발목을 잡으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 스타의 앞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세계적인 선수인데 지원을 해줘도 모자를 판 아니겠느냐", "상업적 측면도 무시 못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좋게 해결됐으면 한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 속에서 김연경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 침체된 여자배구를 부흥시키려는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또 누군가가 상처를 입는다면 배구 인기에도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사진=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