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22 08:37 / 기사수정 2007.07.22 08:37
[아시안컵축구]일본, 호주 승부차기 꺾고 4강행
"잡았다. 어어어어~~~끌려간다. 버티자...어어어~~ 빠진다!"
무슨 소리일까? 호주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그리고 호주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이랬을 듯 싶다. 마치 낚시터에 온 듯한 탄성. 이것이 오늘 일본과 호주의 8강전이었다.
호주의 입장에서 보면 대어를 잡아서 올리다가 오히려 물고기한테 끌려 물에 빠진 격이다.
서로 지난 2006년 월드컵을 상기하며 칼을 갈아왔을 양팀은 우승후보간의 대결
답게 전반 그리고 후반 초반까지는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양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24분경, 호주가 존 알로이시의 멋진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4분 후 선제골에 들떠 있던 순간 다카하라의 발이 빛났다.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볼 컨트롤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이 후 기세가 오른 일본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을까? 미드필드에서 호주의 그렐라가 다카하라에게 무리한 파울을 한 것, 이 것이 불행하게도 레드카드 퇴장으로 이어졌고 승부의 추는 급격히 일본으로 기울고 말았다.
급할 것이 없는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과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로 호주 진영을 파고 들었고 물러설 곳이 없는 호주의 수비는 빗장을 걸어잠그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일본은 강하게 호주를 밀어 부쳤지만 호주의 마크 슈워처 골키퍼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팀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호주는 연장전까지의 선전을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1번키커 해리 큐얼과 2번키커 루카스 닐을 상대로 한 가와구치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과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선수들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고 힘겨운 승부차기 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7 아시안컵 첫 4강 진출팀은 일본으로 결정되었고 4강전의 한 꼭지는 일본 대 사우디 우즈벡 승자와의 만남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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